'무적함대' 스페인, '월드컵 첫 출전' 카보베르데와 꺾고 산뜻한 출발 알릴까…이란도 뉴질랜드에 첫 승 도전

강태구 기자 2026. 6. 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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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민 야말 /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무적함대' 스페인이 첫 월드컵에 출전하는 카보베르데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스페인은 16일 오전 1시(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보베르데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스페인은 지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 동안 세계 축구를 지배했다. 유로 2008, 유로 2012 우승을 비롯해 스페인의 처음이자 마지막 월드컵 우승인 2010 남아공 월드컵까지 제패했다.

하지만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주축 선수들이 퇴장한 뒤부터 점점 힘을 잃어갔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까지 겪게 됐다.

이후에도 큰 반등은 없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선 16강에서 탈락하며 '무적함대'라는 별명이 무색해졌다.

그렇게 점점 힘을 잃어가던 스페인은 지난 유로 2024에서 정상에 오르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그 첫 번째 변화에는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의 선임이 있었다.

스페인 연령별 대표팀을 오랫동안 역임했던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스페인의 지휘봉을 잡은 뒤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로 스쿼드를 개편했다. 유로 2024에서 스페인의 스쿼드 26명 가운데 30대는 단 6명이었다.

그 중심엔 라민 야말(바르셀로나)이 있었다. 2007년생으로 올해 만 18세인 그는 스페인 대표팀의 핵심 자원으로 거듭났다. 야말은 올 시즌에도 바르셀로나에서 공식전 45경기 24골 18도움을 기록하는 등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다만 야말은 1차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야말은 지난 4월 23일 셀타 비고와의 경기 도중 햄스트링을 다쳐 시즌 잔여 경기에 모두 결장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이라크, 페루와의 평가전에서도 모두 결장했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은 야말이 1차전에 교체로라도 출전이 가능하다고 이야기했으나 경기에 나설 지는 아직 미지수다.

사진=GettyImages 제공

스페인에 맞서는 카보베르데는 첫 월드컵에 도전하는 팀이다. 인구는 50만에 불과하고, 외부 교류가 적었던 섬나라이기에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나라다.

하지만 카보베르데는 카메룬과 앙골라 등과 함께 섞인 조에서 7승 2무 1패(승점 23)를 기록하며 당당히 조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카보베르데의 상승세는 '디아스포라의 활용'에서 비롯된다. 포르투갈,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 선진 축구 시스템에서 성장한 재능 있는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귀화시키며 대표팀 전력을 끌어올렸다.

이번에 월드컵에 참가한 48개국 중 최하라는 평가를 받는 카보베르데지만,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무시할 수 없다.

카보베르데에는 프랑스와 카보베르데의 이중국적인 로간 코스타(비야레알), 프랑스와 포르투갈의 이중국적인 조반 카브랄 등 유럽에서 성장한 선수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다.

사진=GettyImages 제공

한편 4시에는 벨기에와 이집트의 G조 조별리그 1차전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벨기에는 과거 FIFA 랭킹 1위를 차지했던 유럽 강호 중 하나다. 물론 선수들이 노쇠했다는 지적도 있으나 이번 유럽예선 J조에서 무패(5승 3무)로 1위를 기록하면서 본선에 직행했다.

가장 눈여겨봐야 할 선수는 역시나 사령관을 맡고 있는 케빈 더 브라위너(나폴리)다. 화려한 드리블을 장점으로 하는 제레미 도쿠(맨체스터 시티)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에 맞선 이집트도 탄탄한 조직력과 날카로운 역습을 가진 팀이다. 이집트는 아프리카 예선 A조에서 8승 2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본선에 진출했다.

이집트는 이미 벨기에에 좋은 기억이 있다. 4년 전 치렀던 평가전에서 이미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집트에선 '킹 파라오'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다. 살라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정교한 왼발 슈팅으로 이집트 역습 축구의 중심에 있다.

게오르기오스 도니스 감독 / 사진=GettyImages 제공

사우디아라비아와 우루과이도 7시에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맞붙는다.

지난 1994년 미국 대회 이후 조별리그 통과에 족족 실패했던 사우디는 32년 만에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우루과이전 승점이 절실하다.

다만 문제는 준비 기간이다. 게오르기오스 도니스 사우디 감독은 본선을 불과 두 달 앞둔 지난 4월 지휘봉을 잡았고, 국가대표팀과 월드컵을 모두 처음 경험한다.

반면 우루과이는 남미의 전통 강호 중 하나다. 특히 세계 정상급 미드필더 중 한 명인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홋스퍼), 마누엘 우가르테(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핵심 선수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1930년 초대 월드컵 챔피언인 우루과이는 경기 내내 사우디를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보이며 승점 3점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이란 선수단 / 사진=GettyImages 제공

이란과 뉴질랜드가 오전 10시에 이날 월드컵 마지막 경기를 장식할 예정이다.

아시아의 강호인 이란은 견고한 수비와 끈적한 경기 운영으로 사상 첫 조별리그 통과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대회 전부터 이번 대회 개최국 중 하나인 미국과의 갈등이 전쟁으로 번지면서 많은 변수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월드컵조차 우여곡절 끝에 참가한 이란은 당초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베이스 캠프를 꾸릴 예정이었지만, 외교 갈등과 비자 발급 문제 등으로 급하게 멕시코 티후아나로 베이스 캠프를 바꾸기도 했다.

이란은 유럽 무대에서 검증된 스트라이커 메흐디타레미(인터 밀란)가 한 방을 기대하고 있다.

이란을 상대하는 팀은 오세아니아 예선 1위로 직행 티켓을 거머쥔 뉴질랜드다. 뉴질랜드는 G조 최약체로 평가받지만, 압도적인 피지컬을 통해 강호들을 꺾겠다는 각오다.

뉴질랜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베테랑 공격수 크리스 우드(노팅엄 포레스트)가 이란의 골문을 열기 위해 분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투데이 강태구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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