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직장인, 외국보다 ‘AI 포모’는 더 심한데 직장 내 준비는 더 미흡

한국 직장인들이 전 세계 직장인보다 ‘인공지능(AI) 포모(FOMO·뒤처질 것에 대한 두려움)’를 더 많이 느끼지만, 직장에서의 AI 전환 준비는 세계 평균보다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발표한 ‘업무동향지표 2026’에 따르면 한국에서 ‘AI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하면 뒤처진다’는 위기의식을 느끼는 직장인은 전체 설문 대상의 78%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65%)보다 13%포인트 높았다. 한국을 포함, MS가 조사한 11개국 중 브라질(79%)만 한국보다 AI 포모 비율이 높았다. 미국은 이 비율이 60%, 영국은 70%, 이탈리아는 63%, 일본은 66%였다. 독일과 프랑스는 각각 58%, 53%에 불과했다.
한국은 AI 불안감은 높은데 이에 대한 회사나 조직의 준비는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진과 일치시킨 AI 전략의 방향성이 명확하고 일관적인가’에 대한 질문에 한국 직장인은 16%만 긍정적으로 답했다. 글로벌 평균은 26%였다. 한국 직장인들이 AI로 인한 일자리 위협을 더 느끼는데도 불구하고 회사나 조직의 리더십이 이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해 대비가 미흡한 것이다. MS는 “이는 AI 활용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조직 시스템의 차이를 의미하는 ‘전환의 역설’”이라며 “(AI 포모를 느끼는) 개인은 준비된 반면, 조직 문화와 관리자 지원, 인재, 성과 관행 등의 환경은 일을 뒷받침하지 못해 간극이 발생한다”고 했다.

실제로 한국 응답자의 43%는 AI를 활용한 혁신을 기대하지만, 성과 평가 측면에서는 기존과 동일한 형태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했다. 또 AI를 활용한 혁신 시도가 당장 성과로 이어지지 않더라도 보상을 받는 비율은 7%에 불과했다. 이는 세계 평균(13%)의 절반 수준이다. 테크 업계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AI로 혁신해 봤자 보상을 단 7%만 받는 것”이라며 “조직들이 AI 시대에 맞지 않는 평가 지표와 보상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번 업무 동향 지표에는AI를 최전선에 활용하는 ‘프런티어 전문가’들이 일부 업무에 대해서는 고의적으로AI를 사용하지 않는 사실이 드러났다. 자신의 업무 역량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역량 유지를 위해 일부 업무를AI없이 수행한다’는 응답에서 글로벌 프런티어 전문가는 43%, 일반 응답자는 30%로 나타났다. 한국은 그 비율이 프런티어 전문가 31%, 일반 22%였다.MS는 “AI에 어떤 일을 얼마나 맡길 것인지 결정하고, 인간이 수행해야 하는 업무의 균형점을 찾는 과정에서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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