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은 운명' 부친의 나라에 멀티골 비수→ 세리머니 자제… '튀니지계 스웨덴 신성' 아야리의 특별했던 월드컵 데뷔전
<베스트일레븐> 임정훈 기자

스웨덴의 신성 야신 아야리에게는 단순한 월드컵 첫 경기가 아니었다.

스웨덴은 15일 오전 11시(이하 한국 시간)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튀니지를 5-1로 대파했다. 스웨덴은 아야리의 멀티골에 힘입어 5골을 퍼부었다. 그러나 다득점보다 더 큰 주목을 받은 장면은 아야리의 세리머니였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15일 "스웨덴의 야신 아야리는 누구이며, 왜 튀니지를 상대로 세리머니하지 않았나"라고 조명했다.
아야리는 스웨덴 솔나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그의 뿌리는 북아프리카로 아버지는 튀니지 출신이고, 어머니는 모로코 출신이다. 이날 상대였던 튀니지는 아버지의 나라였다. 매체에 따르면 아야리는 18세 때 부모님의 나라가 아닌 자신이 나고 자란 스웨덴을 대표하기로 결정했고, 그의 부모 또한 그의 결정을 지지했다.
매체에 따르면 아야리의 아버지 아조우즈 아야리는 스웨덴 '아프톤블라데트'를 통해 "나는 그가 스웨덴을 위해 뛰길 원했다. 자신을 돌봐준 나라에 보답한다고 느껴야 한다"라고 말했다. 튀니지 대표팀 합류 제안도 있었지만, 아버지와 아들 모두 그 선택지를 깊게 고려하지 않았다.

그는 스웨덴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시작은 완벽했다. 전반 7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흘러나온 공을 잡은 아야리는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튀니지의 골문을 열었다. 자신의 월드컵 첫 골이었다.


하지만 아야리는 크게 기뻐하지 않았다. 두 손을 들어 올렸고, 이후 그라운드에 엎드려 절했다. 동료들이 달려와 그를 감쌌지만, 아야리는 웃지 않았다. 부친의 나라를 상대로 넣은 골이었다. 득점의 기쁨보다 존중의 의미가 먼저였다.


스웨덴 대표팀을 택한 아야리는 이날 가장 빛난 선수가 됐다. 후반 추가시간 6분에도 다시 한 번 튀니지 골문을 열었다. 이번에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첫 골 때와 달리 이번에는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아야리는 월드컵 한 경기 멀티골을 기록한 역대 세 번째 최연소 스웨덴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다. 이에 포터 감독은 경기 후 "그는 이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많은 경기를 경험했다.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선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아야리는 로순다 IS 유소년팀을 거쳐 AIK 포트볼에서 성장했고, 2023년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 FC에 입단했다. 같은 해 스웨덴 대표팀에도 데뷔했다. 어린 시절부터 스웨덴 연령별 대표팀을 거쳤던 만큼, 그에게 스웨덴 선택은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운명은 얄궂었다. 월드컵 조 추첨 결과 스웨덴과 튀니지가 같은 조에 묶였다. 매체에 따르면 아야리도 이를 두고 "튀지지와 같은 조가 된 것은 미친 일 같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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