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들어 사라진 홈런' 양강체제 무너트릴 '안방 마님 대관식' 이대로 또 미뤄지나
하지만 6월 들어 타격 슬럼프 조짐
장기인 홈런 사라지고 수비마저 흔들려...양강체제 위협하던 위용 사라지나

(MHN 정철우 기자) 양의지(두산) 아니면 강민호(삼성)였던 한국 프로야구 포수 역사에 새로운 도전자가 나타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최근 흐름을 놓고 보면 '안방 마님 대관식'은 또 미뤄질지도 모른다. 관심을 모았던 선수의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한화 주전 포수로 도약한 허인서다.
허인서는 올 시즌 5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5 11홈런 36타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아직 신인 자격을 갖춘 포수가 두자릿수 홈런을 친 것은 역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드문 일이다. 5월에만 9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양-강 체제에 균열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를 한 몸에 모았다.

6월 들어 아직 단 1개의 홈런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멀티 히트도 한 차례에 불과하다. 월간 타율은 0.235에 그치고 있다. 한 때 3할 넘는 두자릿수 홈런 포수로 각광을 받았지만 이제 3할 타율도 홈런도 남의 이야기가 돼 버렸다.
선수 스스로 비중을 많이 두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수비까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어차피 허인서급 포수의 볼 배합은 주로 벤치에서 사인이 나온다. 스스로 결정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안정적으로 포구를 잘 해 주는 것 만으로도 인정을 받을 수 있다. ABS존 도입으로 흔히 말하는 미트질을 중요치 않게 됐지만 까다로운 바운드 볼을 안정적으로 막아주는 블로킹과 효율적 캐칭은 최근 포수 트랜드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분야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그리 어렵지 않은 공도 뒤로 빠트리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안정감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도 탈락했다. 포수 중 가장 좋은 공격 지표를 보이고 있었지만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며 고배를 마셨다.
A팀 전력 분석원은 "허인서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볼배합은 아직 없다고 봐야 한다. 벤치 움직임에 따라 결정이 된다고 보는 것이 맞다. 다만 포수로서 가져야 할 다른 덕목에서 부족함이 드러나고 있다. 그러나 한화의 최근 가장 큰 문제는 차갑게 식은 타선에서 찾아야 한다. 허인서의 부진도 한 몫을 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하위 타선에서 힘을 보태주던 허인서가 터지지 않으면서 한화 타선의 전체적인 무게감도 떨어지고 있다. 지친 것인지 상대 분석에 당하고 있는 것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타자로서 약점이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유형은 아니었다. 체력적 문제라면 아직 절반도 소화하지 못한 남은 경기들에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 분석원의 지적대로 체력 문제라면 보다 심각한 상황을 맞이할 수 있다. 최재훈에게 더 이상 공격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화의 무기인 타선의 힘에서 포수 부문을 지워야 할지도 모른다. 적지 않은 타격이 불가피 하다.
반대로 약점이 노출된 것이라면 전력 분석을 통해 새로운 길을 찾아볼 수 있다. 희망은 여전히 남아 있음을 뜻한다.
5월 한 때 허인서는 골든글러브 수상 후보로까지 언급 됐었다. 그렇게만 된다면 정말 양강 체제에 균열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금의 슬럼프가 장기화 된다면 일단 한화 주전 자리부터 다시 위협받을 수 있다.
강민호는 부상으로 2군에 내려 갔지만 양의지의 타격감은 바닥을 찍고 다시 올라오고 있다. 인기도 여전하다. 양의지는 15일 발표된 올스타 2차 집계에서도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선수가 됐다. 허인서의 어깨가 두 배는 더 무거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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