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괌 에너지 전환 이끈다…25년간 3조2천억 안정적 수익도 챙겨

강인선 기자(rkddls44@mk.co.kr) 2026. 6. 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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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쿠두 가스복합화력 준공
현지 전력수요 75% 담당
노후 중유 발전기 대체하며
연 90만 배럴 연료 사용 줄여
북미 전력시장 교두보 확보
지난달 28일 미국령 괌에서 개최된 우쿠두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준공식에서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오른쪽 여섯번째)이 현지 관계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전력공사가 미국령 괌에서 대규모 가스복합화력 발전소를 준공하며 북미 전력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를 강화했다. 한전은 이번 사업을 통해 향후 25년간 약 3조2000억원 규모의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한편, 태양광과 가스복합발전을 아우르는 현지 전원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괌의 에너지 전환에도 핵심 역할을 맡게 됐다.

한전은 지난달 28일 괌에서 우쿠두 가스복합화력 발전소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루 레온 게레로 괌 주지사와 괌 전력청(GPA) 관계자, 김동철 한전 사장, 한국동서발전, 두산에너빌리티, 한국수출입은행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우쿠두 발전소는 2019년 괌 전력청이 발주한 국제 경쟁 입찰에서 한전 컨소시엄(한전 60%·동서발전 40%)이 수주한 사업이다. 미국 연방정부의 환경·안보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까다로운 사업 환경 속에서도 한전은 발전 기술력과 사업 관리 역량을 앞세워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했다.

이번 준공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 원자재 가격 급등, 인력 이동 제한 등 복합적인 위기를 극복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2023년 괌을 강타한 슈퍼 태풍 마와르로 현장 운영에 차질이 발생했지만 한전과 동서발전, 두산에너빌리티 등이 협업해 공사를 마무리했다.

지난해 말 상업운전을 시작한 우쿠두 발전소는 198㎿ 규모의 고효율 가스복합 발전설비다. 현재 괌 최대 전력 수요의 약 75%를 담당하는 핵심 기저전원으로 자리 잡았다.

경제성과 환경성도 동시에 확보했다는 평가다. 노후 중유 발전기를 대체하면서 연간 약 90만배럴의 연료유 사용을 줄일 수 있게 됐으며, 발전 효율 향상으로 전력 생산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아울러 기존 설비 대비 탄소 배출량을 30% 이상 감축해 괌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 정책에도 이바지할 전망이다.

사업 수익성도 눈에 띈다. 우쿠두 발전소는 괌 전력청과 체결한 장기 전력판매계약(PPA)을 기반으로 향후 25년간 약 3조2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연료 공급 비용을 괌 전력청이 부담하는 구조여서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나 국제 유가 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했다. 발전사업자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한전은 괌 내 사업 포트폴리오도 확대하고 있다. 이미 60㎿ 규모의 망길라오 태양광 발전사업을 운영 중이며, 추가로 132㎿ 규모의 요나 태양광 발전사업도 수주해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2028년 요나 태양광 발전사업이 완료되면 망길라오 태양광 발전소와 우쿠두 가스복합 발전소를 연결하는 전원 체계가 구축된다. 이를 통해 괌 정부가 추진 중인 '2045 클린에너지 비전' 달성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괌은 2045년까지 전력 생산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한전은 발전사업을 넘어 송배전 분야 협력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동철 사장은 괌 정부 및 괌 전력청 관계자들과 만나 전력망 안정화와 인프라스트럭처 현대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태풍 피해가 잦은 괌의 특성을 고려해 배전선로 지중화 기술과 지중케이블 고장점 탐지기술(SFL) 적용 가능성을 제안했다.

한전은 미국 최대 송전망 기업인 PSEG와 초고압 송전망 기술 협력을 진행하는 등 북미 시장에서 송배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으며, 'CES 2026'에서는 유틸리티 기업 최초로 혁신상 5관왕을 수상하기도 했다.

김 사장은 "우쿠두 발전소 준공으로 괌의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향후 25년간 안정적 운영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발전과 송배전, 디지털 에너지 기술을 결합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K스마트그리드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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