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로 가격 띄우고 '먹튀'… 탈중앙화거래소 '밈 코인' 사기 주의보
고유 식별번호·유동성 규모 점검 필수

최근 허위 호재성 정보로 투자자들을 유인하는 이른바 '밈코인'(화제성 가상화폐) 사기가 잇따르자 금융감독원이 15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금감원은 이날 '탈중앙화거래소(DEX) 이용자 유의사항'을 통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글이나 코인명만을 보고 거래할 경우 사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DEX는 중앙화된 운영주체 없이 이용자 간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 거래로 이뤄진 시장으로, 누구든지 쉽게 코인을 발행하고 거래할 수 있다. 다양한 신규 코인을 발행 초기에 저렴한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개발자가 투자금을 모은 뒤 가격 급등 시 보유 물량을 매도하는 '러그풀(Rug Pull)' 사기와 유사 코인 범죄가 빈번하다. 실제 지난달 DEX에서 밈코인 발행 후 단기간에 가격을 1,000배 이상 급등시키고 보유 물량을 한꺼번에 팔아치워 투자자들에게 총 9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기소되기도 했다.
금감원은 DEX에 상장된 코인 거래 시 SNS 홍보만 맹신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투자 전 프로젝트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코인 발행 시기와 유통 계획 등을 직접 확인하고, 블록체인 탐색기를 활용해 상위 보유자 집중도를 점검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소수 지갑이 전체 발행량의 대다수를 갖고 있는 경우 이들의 매도만으로 가격이 급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사 코인 피해도 주의해야 한다. 유명 코인의 이름과 로고를 거의 동일하게 만들거나 유행 테마를 활용한 코인 등이 다수 유통되고 있지만 상당수는 사실상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투자하려는 특정 코인의 고유 식별번호(콘트랙트 주소)를 확인하고, 매수하려는 코인 특징 등을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 검색된 코인의 거래량, 유동성, 보유자 수 등이 크게 차이날 경우 유사 코인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유동성 부족에 따른 가격 급변 가능성도 유의해야 한다. DEX는 유동성 풀(Pool) 내 가상자산의 수량 비율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이 때문에 유동성이 충분하지 않은 경우 소규모 거래에도 가격이 크게 출렁일 수 있다. 이에 거래 전 예상 가격과 실제 체결 가격 간 차이(슬리피지)를 적절히 설정하고 유동성 풀의 규모와 다른 거래소 상장 여부를 미리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금감원은 가상자산 시장의 불공정거래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갈수록 지능화되는 불공정거래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이상거래 탐지·분석 시스템을 도입했다"며 "선매수 후 허위 정보를 유포해 시세를 조종하는 정황을 발견하면 적극 제보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민순 기자 s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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