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 워시, 첫 FOMC 주재…금리인하 공약 vs 물가 딜레마
위원 6명 연내 인상 전망…3월엔 0명서 급변
인하 명분·양적긴축·인상 수용 등 시나리오 분분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오는 16~17일(현지시간)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신임 의장이 취임 후 첫 통화정책 회의를 주재한다.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조차 그가 어떤 행보를 보일지 종잡지 못하고 있다. 과거 금리 인상을 주장해온 ‘매파’(긴축 선호)였지만, 의장직에 도전하는 동안에는 백악관이 바라는 금리 인하와 연준의 대대적 변화를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번 FOMC에서 현재 연 3.5~3.75%인 기준금리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시장과 정가 이목은 워시 의장의 ‘입’에 쏠려 있다. 회견이 짧고 단호해질지, 5년 넘게 목표치를 웃도는 물가 상승 위험을 둘러싼 질문에 얼마나 공격적으로 맞설지 등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마이클 그레고리 BMO캐피털마켓츠 부수석이코노미스트는 “취임 후 첫 회의 직후 기자회견은 ‘꼭 봐야 할 방송’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임스 매캔 에드워드존스 선임이코노미스트는 “정말 알 수 없다. 이번 회의에서 진짜로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금리 정책 방향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연준 지도부와 다른 통화정책 결정위원들은 끈질긴 인플레이션에 맞서 금리 인상 쪽으로 조금씩 기울고 있다. 줄리아 코로나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6명의 연준 인사가 금리 인상을 점도표에 반영할 것으로 내다봤다. 3월만 해도 긴축을 전망한 인사가 한 명도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이는 워시 의장을 곤란한 처지로 몰아넣고 있다. 조지프 브루수엘라스 RSM US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그는 인하를 약속하며 의장직에 도전했지만, 최근 물가 상승은 인하를 어렵게 만든다”며 “이 딜레마가 워시 시대의 출발을 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워시 의장이 백악관 기조에 발맞춰 인플레이션 우려를 낮추고 금리 인상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본다. 리처드 무디 리전스파이낸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압력이 완화되면 인하 재개의 명분을 제시할 수 있다고 봤다. 인공지능(AI)이 생산성을 높여 금리를 낮출 여지를 줄 수 있다는 게 워시 의장의 지론이다.
반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등을 돌리고 인상을 수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벤 에먼스 페드워치어드바이저스 창업자는 워시 의장이 금리 인상 없이 물가를 잡는 방안으로 연준 보유자산 축소(양적긴축)를 제시할 것으로 전망했다.
워시 의장이 예고한 ‘레짐 체인지’(체제 전환)도 혁명보다는 점진적 변화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코로나도 이코노미스트는 그가 점도표와 경제전망을 재검토하는 통화정책 전략·소통 방식의 종합 점검을 예고할 것으로 봤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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