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사상 첫 20억 거래…중소형 급등 나비효과
정부의 옥죄기 규제가 엉뚱하게도 서울 외곽의 '고가 대형 평형' 시대를 열었다.
대출 규제와 실거주 의무 강화로 매수세가 외곽으로 밀려든 가운데, 지난해 10·15 대책 이후 거래량 증가가 가팔랐던 노원구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20억원을 훌쩍 넘긴 분양권 거래가 등장했고 강서구 마곡 일대에서도 20억원대 신고가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끝없이 오르는 중소형 아파트값에 피로감을 느낀 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대형 평형으로 몰리면서 서울 외곽 부동산 시장의 지형도가 새롭게 그려지고 있다.
15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월계동 '서울원 아이파크' 전용 112㎡ 분양권은 지난달 21억5339만원에 거래됐다. 올해 발생한 다른 거래도 20억2000만원대에 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 전용 120㎡ 분양권의 경우 지난달 각각 20억8512만원, 21억522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전매제한이 막 풀린 지난해 12월 18억~19억원 초반대를 맴돌았는데 올해 들어 20억원대에 진입한 것이다. 노원구 전 평형을 통틀어 20억원 이상 거래가 나온 것은 서울원 아이파크가 처음이다.
젊은층의 수요가 많은 강서구도 2021~2022년 이후 최고가 거래가 없다가 지난해와 올해 들어 20억원을 웃도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마곡엠밸리 7단지 전용 114㎡의 경우 지난달 23억8000만원에 팔리며 최고가를 새로 썼다. 이 단지의 전용 114㎡(44평)는 2021년 20억원에 거래된 이후 17억~19억선에서 횡보하다 지난해 들어 다시 20억원대로 진입했다.
강서구 마곡동 마곡엠밸리 6단지 전용 114㎡도 올해 3월 20억3500만원, 4월 21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기록했다.
중소형 아파트들이 올해 들어 급등하자 중대형 평형과의 격차가 작다고 판단한 매수자들이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외곽지역에서 중소형 평형 물건들의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수요자들이 대형 평형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덜 과열됐다고 인식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그에 따라 일부 수요가 중대형 평형으로 넘어오면서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남 연구원은 "외곽지역은 강남권 및 한강벨트와 비교해 실수요 위주의 시장인 데다 주택 가액이 높지 않다"며 "세 부담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세제 개편이 이뤄져도 타 지역 대비 충격은 상대적으로 덜 하고, 수요자들은 당장 임대 기간 만료 후 살 집을 구하는 상황이라 하반기에도 이들 지역에 대한 수요는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안다솜 기자 cotton@dt.co.kr
![서울 노원구 일대 아파트 단지. [연합뉴스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5/dt/20260615154609709mulr.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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