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폐점’ 빈자리 메운 마트…인근 점포 매출 최대 17% ‘쑥’
인근 점포 수혜…고물가 속 ‘역성장’ 막아
“하반기까지 반사이익…실적 모멘텀 강화”
중장기적으론 e커머스가 수요 흡수 전망
유통법 개정 논의 재점화…“의무휴업 폐지”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의 일부 점포가 문을 닫자 주변 마트·슈퍼들이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 수요가 인근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마켓(SSM)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영업을 중단한 홈플러스 면목·신내점(서울 중랑구)과 중계점(노원구) 인근 이마트 점포의 평균 매출(5월 10~31일)은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었다. 같은 기간 전국 이마트 점포의 평균 매출 증가율이 5% 안팎인 점을 감안하면 폐점한 홈플러스와 동일 상권에 있는 점포들이 2배 이상 가파르게 성장한 것이다.
롯데마트 역시 같은 기간 노원구 일대 점포들의 평균 매출 신장률은 7.7%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지난 10일 폐점한 홈플러스 잠실점과 같은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마트 점포들의 평균 매출은 11% 급증했다.

폐점한 홈플러스를 이용하던 고객들은 인근 SSM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GS더프레시의 경우 중랑구 지역 점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뛰었다. 노원구(8%)와 송파구(5%)에 위치한 점포들의 매출도 나란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당초 마트·슈퍼 업계에서는 고물가에 따른 소비 위축과 고유가 지원금 사용처 제외 등으로 역성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예기치 않게 홈플러스 전국 매장 중 37곳이 영업을 중단하면서 실적 방어를 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등으로 소비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홈플러스 폐점의 영향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인근 경쟁업체 점포가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의 회생 절차 및 영업 정상화를 위한 자금 조달이 순조롭게 진행되기 어려운 만큼 추가적인 영업 중단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각각 롯데마트와 이마트가 홈플러스의 영업 중단에 따른 수혜를 입으며 실적 모멘텀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 같은 수혜가 일시적일 뿐 장기적인 업황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보고 있다. 이미 장보기 수요의 상당 부분이 쿠팡 등 e커머스로 이동한 만큼 홈플러스 이탈 수요 역시 중장기적으로는 온라인으로 흡수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안팎에서는 마트·슈퍼가 근본적인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의무휴업 규제가 폐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민적 공감대도 형성되고 있다. 한국유통학회가 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6명(59.5%)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를 완화하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성 기자 util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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