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찢기' 韓 인종차별 멕시코 관중, 국제 망신...英 BBC도 "지구 반대편서 당한 비극" 집중 조명

김아인 기자 2026. 6. 15. 15:3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BBC 캡처

[포포투=김아인]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 팬을 향해 몰상식한 인종차별 행위를 저지른 멕시코 유력 인사의 추태가 영국 최대 공영 언론에까지 보도되며 전 세계적인 국제 망신으로 번졌다.

영국 'BBC'는 15일(한국시간) “월드컵 한국 대 체코 경기 중 눈을 양옆으로 찢는 비하 동작이 포착되어 비난을 받았던 멕시코 남성이 공식 사과했다”라며 이 사건을 집중 보도했다. BBC는 “피해자인 한국인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올린 고발 영상은 12만 회 이상 공유되고 6만 5천 개가 넘는 분노의 댓글이 달리며 온라인상에서 엄청난 공분을 일으켰다”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사건은 지난 12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A조 1차전 직후 불거졌다. 이날 홍명보호는 체코에 2-1 역전승을 거뒀고, 경기장에는 한국 관중은 물론 다수의 현지 멕시코 팬들까지 어우러져 훈훈한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 외적인 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한국의 유명 인플루언서 ‘이노냥(본명 윤수진)’ 씨는 당시 관중석에서 경기장 풍경을 영상으로 담으며 주변 멕시코 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이때 그녀의 바로 뒷자리에 앉아 있던 한 현지 남성이 카메라를 향해 두 손으로 눈을 가늘게 찢는 포즈를 취한 뒤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어넘기는 모습이 영상에 고스란히 포착됐다. 이는 동아시아인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명백한 인종차별적 행위다.

이노냥 씨는 개인 SNS를 통해 해당 영상을 공유하며 “월드컵 보러 지구 반대편 멕시코까지 왔는데… 내가 예민한 건가, 인종차별을 경험했다”라며 씁쓸함을 토로했다. 영상이 공개되자 한국 팬들은 물론, 다수의 매너 있는 멕시코 축구 팬들까지 나서 “국가적 망신이며 부끄러운 행위”라고 가해 남성을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논란이 일파만파 커지자 멕시코 현지 언론들도 가해자의 신상 추적에 나섰고, 마침내 그의 황당한 정체가 밝혀졌다. 인종차별을 구사한 남성은 다름 아닌 멕시코 할리스코주 측량·지리공학회(CITGEJ)의 울리세스 페르난도 베르날 미라몬테스 회장이었다. 사회적 지위가 있는 유력 인사의 추태에 멕시코 현지 여론은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됐고, 해당 단체는 즉각 그를 회장직에서 해임 조치했다.

파멸을 맞이한 베르날은 결국 개인 SNS에 공식 사과 영상과 글을 게재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여러분, 특히 이노냥에게 직접 말씀드리고 싶다. 이번 일로 발생한 모든 상황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내가 져야 할 책임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내 행동을 정당화하거나 서로 다른 해석을 두고 논쟁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번 일이 많은 분께 불쾌감을 안겼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회장직을 사임하겠다”라고 밝히며 거듭 사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s://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