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경질 위기 두 번이나 넘겼다...롯데 구단 속내는 무엇일까
2주 연속 충격적 일요일 패배 후에도 경질 소식은 없어
현실 인정 등 롯데 구단 속내에 대한 분분한 해석...진심 무엇인지 궁금증 증폭

(MHN 정철우 기자) 한국 프로야구에서 감독 경질(자진 사퇴라 쓰고 경질이라 읽는다)은 주로 월요일에 일어난다.
야구가 없는 월요일에 인사 조치가 일어나야 그나마 하루를 쉬고 화요일부터 새 진용을 짜서 움직일 수 있다. 내부 대행 승진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외부에서 새 감독을 영입하는 경우는 대부분 월요일에 결정이 난다. 그래야 새 감독도 준비할 시간을 벌 수 있다.
월요일이 되면 성적이 부진한 팀의 감독 거취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일반적으로 성적이 나쁜 팀이 일요일 경기서 충격적 사건이 벌어지면 월요일 경질 발표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이 일요일 경기서 내려지는 경우가 많다.

지난 7일 롯데는 충격적인 재역전패를 했다. 한화전서 4-7로 뒤진 8회 대거 3득점에 성공하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연장 10회초 최항의 알까기 실책이 나오며 2점을 빼앗겼다. 그러나 끝까지 끝난 것이 아니었다. 10회말 1사 후 고승민의 추격하는 솔로포가 터져나오며 경기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이어 볼넷과 사구가 나오며 1,2루로 찬스가 불어났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으며 결국 8-9 한점 차 패배를 당했다. 잘 따라갔던 경기를 실책으로 놓쳤기 때문에 충격은 두 배가 됐다.
때문에 김태형 감독의 경질설이 주말 밤을 수 놓았다. 하지만 별 일 없이 또 한 주가 시작 됐다.
14일 잠실 LG전은 1-6 완패였다. 이렇다 할 힘도 써 보지 못하고 패했다. 선발 비슬리가 7이닝 2실점으로 좋은 투구를 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그만큼 공격력이 무기력했다. 상대는 불펜 피로도가 높은 경기였다.
하지만 LG 선발 임찬규를 공략하는데 실패했고 불펜에도 막히고 말았다. 무기력 그 자체였다.
가장 큰 문제는 이날 패배로 롯데가 꼴찌로 떨어졌다는 점이었다. 43일만에 꼴찌 추락이었다. 나름 희망을 품었던 시즌이었기 때문에 충격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김태형 감독 경질설이 다시 한 번 고개를 든 이유다.
그러나 일단 현재까지는 아무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다.
잇단 경질 분위기 속에서도 롯데가 아무런 움직임을 보이지 않자 야구계에선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다. 롯데 구단의 속내가 무엇일지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롯데 전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현실을 인정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롯데는 15일 현재 팀 타율 0.259로 9위로 떨어져 있다. 레이예스 황성빈 정도만 제 몫을 해주고 있을 뿐이다. 팀 평균자책점도 4.78로 8위다. 선발이 나름 버티고 있지만 불펜이 크게 무너졌다.
지난 해 중반 즈음, 돌풍을 일으키며 가을 야구 가능성을 높였던 롯데다. 하지만 허술한 팀 전력은 긴 연패로 이어졌고 결국 연패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채 가을 야구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때문에 지난 겨울 적극적인 FA 전력 보강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롯데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지도자 라인을 보강하는 것으로 보강을 멈췄다.

김태형 감독의 선수단 운영과 경기 운영 방식이 올드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구단은 아직까지 귀를 닫고 있다. 자신들에게 원죄가 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풀이 된다.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것 또한 이유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롯데 코칭스태프 구성에서 김태형 감독의 대안으로 주목 받을 만한 지도자는 눈에 띄지 않는다. 시선을 외부로 돌려도 김태형 감독 이상의 카리스마를 지닌 지도자는 찾기 어렵다.
꼴찌로 처진 팀은 완전히 부드러운 형님 리더십을 갖고 있거나 그와는 반대로 팀을 완전히 휘어잡을 수 있는 카리스마형 감독 중에서 후보를 고르기 마련이다. 전자는 나름 후보군이 있지만 후자는 찾기 어렵다.
롯데 구단이 부드러운 리더십으로는 팀을 바꾸기 어렵다고 판단을 했을 수도 있다.
한동희 윤동희 등 팀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져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 부상 선수 복귀 후 성적이 진짜 성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본다는 해석도 있다.
어찌됐건 김태형 감독은 어려운 고비를 넘어가고 있다. 언제까지 기다림이 이어질지는 장담할 수 없다. 분명한 건 롯데 구단이 김 감독에게 시간을 좀 더 주기로 마음 먹은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다.
김 감독이 위기 탈출을 넘어 상위권 도약이라는 열매까지 얻어낼 수 있을까. 허약해 보이기만 하는 롯데 전력 속에서 해답을 찾아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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