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용 비전센싱 매출 발생"…이르면 하반기 공급 확대 "AI 서버용 FC-BGA 기술 보유…고객사와 공급 논의 중"
/사진=뉴스1
LG이노텍이 로봇 관련주에 이어 반도체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에 강점을 보이던 카메라모듈 사업은 로봇의 눈 역할을 하는 비전센싱(Vision Sensing) 사업으로 확장하는 한편, 반도체 기판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며 신성장 동력 마련에 나선 것이다.
15일 LG이노텍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에 비전센싱 등 로봇 관련 사업 매출이 반영됐다. 현재는 샘플 공급 단계로 매출 규모는 미미하지만 향후 대량 공급을 목표로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전센싱 판매 실적은 광학솔루션 사업부에 매출에 포함됐다. 1분기 LG이노텍 광학솔루션 사업부 매출은 4조61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상승했다.
비전센싱은 카메라와 조명 등을 결합해 만든 제품으로 로봇의 눈 역할을 수행한다. 대표적으로는 현대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에 LG이노텍의 비전센싱이 들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LG이노텍은 보스턴 다이내믹스와 로봇용 비전 센싱 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내년께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초도양산에 나설 것으로 내다본다. 이르면 올해 하반기부터 LG이노텍의 비전센싱 공급이 확대될 수 있는 대목이다. 아틀라스 대량 양산 시점은 2028년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비전센싱 대량 발주 시점은 2027년~2028년으로 관측된다.
비전센싱 외에는 반도체 기판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회사는 지난 4일 베트남 하이퐁에 반도체 기판 공장을 증설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하이퐁 공장은 카메라모듈 공장으로만 사용됐으나, 반도체 기판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기판 공장을 새롭게 짓는다는 설명이다. 증설 작업은 오는 7월 시작돼, 내년 5월에 완공될 예정이다. 신공장 부지 규모는 축구장 45개 크기에 맞먹는다. 완공 이후 반도체 기판 생산력은 현재의 2배 수준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반도체 기판은 반도체 칩과 메인보드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반도체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기판 수요도 늘어나는 구조다. 1분기 LG이노텍의 반도체 기판 생산을 담당하는 구미공장의 가동률은 91.8%에 다다랐다. 공장 가동률이 100%(풀캐파)에 가까워질 정도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반도체 공장에서는 ▲FC-BGA ▲FC-CSP ▲RF-SiP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핵심은 FC-BGA다. 세 제품군 중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FC-BGA는 AI 서버 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다. 최근 반도체 기판 부문에서 경쟁사 삼성전기가 주목 받는 것도 바로 이러한 서버용 FC-BGA 때문이다.
LG이노텍은 현재 PC용 등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부문에서만 FC-BGA를 공급하고 있다. 다만 서버용 FC-BGA와 관련해서도 공급을 노리고 있다. 실제로 베트남 신공장 증설과 함께, 고객사와 선제적으로 LTA(Long-Term Agreement, 장기공급계약)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현재 서버용 FC-BGA 관련해서도 기술을 보유한 상태"라면서 "고객사와 공급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KB증권에서는 LG이노텍의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제시했다. KB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4개 이상의 미국 대형 고객사 요청에 따라 서버용 FC-BGA 신규 증설 추진 중인 점도 긍정적"이라면서 "LG이노텍의 FC-BGA 매출은 2026년 1400억원에서 2028년 1.2조원, 2030년 2.1조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