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자국 안보 고려 없는 美-이란 합의 비판... 레바논 병력 철수 거부

윤재준 2026. 6. 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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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신화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 간의 휴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소식에 대해 이스라엘 정치권에서는 자국의 안보가 고려되지 않았다며 당을 초월한 거센 비난이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남부의 군 병력을 철수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유력 히브리어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는 "나쁜 거래"라고 전면에 보도하며 지난 1년간 미국과 손잡고 이란을 상대로 두 차례나 전쟁을 치렀던 이스라엘이 정작 평화 협정 논의에서는 철저히 소외됐다는 배신감과 우려를 드러냈다.

이스라엘의 불만은 앞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열리겠으나 이란으로부터의 근본적인 안보 위협이 계속 남는다는 것이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라엘 전 정계는 이념 성향을 막론하고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우파 정치인이자 네타냐후의 과거 동맹이었던 아비그도르 리베르만 전 국방장관은 SNS를 통해 "이스라엘 관점에서 볼 때 이번 합의는 재앙"이라고 비판했다. 중도파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도 "합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이는 이스라엘 외교·안보 정책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실패 중 하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스라엘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이스라엘에 여러 가지 치명적인 허점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농축 우라늄 비축량 처리나 핵 프로그램 억제에 대한 명확한 답이 없고 핵개발 프로그램 억제 부족, 이란 정권을 붕괴시킬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아닌 제재 해제로 이란 국고에 다시 돈이 들어가는 것을 비판하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내각 회의후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통화에서 이스라엘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에 얽매이지 않을 것이라며 헤즈볼라로부터의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이스라엘방위군(IDF)이 레바논에서 철수하지 않고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오는 10월 조기 총선을 앞둔 네타냐후 총리가 진퇴양난에 빠진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과의 '독점적 브로맨스'를 강조해왔으나 연정 내 강경파와 야당으로부터 "트럼프의 독단적 지시에 굴복하지 말라"는 거센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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