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마실] 여름밤 지리산에서 만나는 차와 문학…화엄사 '화야몽'
18일부터 홈페이지 선착순 접수
화엄사 주지 우석스님 "자신을 돌아보는 평온한 밤"

슬슬 무더위가 찾아오는 올여름, 지리산 자락 천년고찰에는 고요한 밤 정취를 느끼며 차와 문학, 음악과 사유가 어우러지는 이색 인문 프로그램이 예정돼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지리산대화엄사는 오는 7월 18일과 8월 22일에 '지라산 바람이 지나고, 별빛 아래 차 한 잔'이라는 주제로 소규모 야간 인문 프로그램 '화야몽(華夜夢)'을 개최합니다.
올해 화야몽은 구례향제 줄풍류 식전공연과 덕제스님의 차 이야기, 구례출신 소설가 정지아 작가와의 만남으로 꾸며질 예정입니다. 또 참가자들에게는 구례 대표 빵집 목월빵집에서 호밀과 통밀을 활용해 만든 건강빵이 간식으로 제공됩니다.
지역의 건강한 먹거리와 산사 인문 프로그램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이번 화야몽은 단순한 야간 행사를 넘어 구례 지역 상권과 함께하는 따뜻한 문화 나눔의 의미도 더할 예정입니다.

다음달 18일, 토요일에 마련된 첫 번째 프로그램은 덕제스님이 진행하는 '차의 세계'입니다. 오늘날 차 문화의 의미를 되짚고, 현대인들이 차를 멀리하게 된 이유를 함께 생각하며, 차의 역사와 정신, 차와 수행, 차를 마시는 마음, 산사에서 차 명상 등을 주제로 진행됩니다. 참가자들은 화엄사의 여름밤 속에서 차 한 잔을 마시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아쉽게도 참가 인원은 25명으로 제한됩니다.
8월 22일, 토요일에 마련된 두 번째 프로그램은 구례 출신 소설가 정지아 작가와의 만남으로 진행됩니다. 정지아 작가는 1965년 전남 구례에서 태어났으며,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박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199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소설집 『행복』, 『봄빛』, 『숲의 대화』, 『자본주의의 적』과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 『아버지의 해방일지』 등을 출간했습니다. 김유정 문학상, 심훈문학대상, 한무숙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오영수문학상, 김정한문학상, 만해문학상, 노근리평화문학상, 5·18문학상 등을 수상한 한국 문학의 대표 작가입니다. 정 작가는 이번 화야몽에서 고향 구례, 가족과 역사, 사람과 삶의 이야기를 문학적으로 풀어내며 참가자들과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예정입니다. 이 역시 참가 인원은 30명으로 제한됩니다.

참가 신청은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화엄사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신청으로 진행되며 개별 안내됩니다.
화엄사 주지 우석스님은 "화엄사의 여름밤은 낮 동안의 분주함이 가라앉고, 지리산의 바람과 별빛 속에서 마음이 한결 고요해지는 시간"이라며 "화야몽을 찾는 분들이 천년고찰 화엄사의 품 안에서 잠시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고, 자신을 돌아보는 평온한 밤을 맞이하시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화엄사는 오래전부터 수행과 기도, 위로와 회복의 공간이었다"며 "이번 화야몽 또한 많은 분들에게 조용한 쉼과 따뜻한 환대의 시간이 되고, 지친 마음에 작은 등불 하나를 밝히는 인연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성기홍 화엄사 홍보기획위원장은 "고요한 산사에서 일상의 속도를 잠시 내려놓고, 자연과 전통문화의 울림 속에서 마음의 고요를 회복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구례의 품격 있는 전통문화 자산인 '구례향제 줄풍류'가 더해져 가야금과 대금의 단아한 선율이 지리산 바람, 화엄사의 별빛, 차 한 잔의 정취와 어우러지며 참가자들에게 한층 깊은 산사의 밤을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정치훈 기자 pressjeo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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