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앞두고 통화한 트럼프·젤렌스키·푸틴...우크라이나 '종전' 논의
러 공격에 세계문화유산 키이우 수도원 큰불

프랑스 에비앙레뱅에서 1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각각 통화를 가졌다. 미국·이란 전쟁 발발 이후 한동안 중단됐던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다시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생일 축하하며 회유 나선 푸틴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4일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통화에서 두 정상은 미국·이란 전쟁 종전 협상에 집중해왔던 스티브 윗코프 백악관 중동 담당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제러드 쿠슈너를 다시 러시아로 보내는 데 합의했다.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는 2월 28일 미국·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만 하더라도 미러 양국을 오가며 러시아·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을 주도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G7 회의에서) 유럽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 상황을 정반대로 묘사하며 군사 활동을 지속하려 할 것"이라며 "키이우 정권(우크라이나)이 러시아 민간 시설을 공격하고 있지만, 그들의 절박한 상황을 해결하는 데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G7 정상회의에는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등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주요 유럽 국가들이 회원국으로, 우크라이나는 초청국으로 참석한다.
푸틴 대통령은 80세 생일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우샤코프 대변인은 "격식을 차리지 않은 분위기의 통화였다"며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을 명석하고 뛰어난 인물이라고 부르며 끈질기게 목표를 추구하는 모습에 존경심을 숨기지 않았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도 축하전화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날 엑스(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 정착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평화를 지금 앞당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안들을 논의했다"며 "전장 최근 상황과 우크라이나군 전황상 유리한 위치를 확보한 사실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설명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이번 G7 정상회의 때 별도 회담을 갖고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를 진전시키고 생명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구상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전쟁의 포화는 계속되고 있다. 이날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대규모 미사일·무인기(드론) 공격을 가했는데, 이 공격으로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키이우 페체르스크 라브라 수도원에 큰불이 발생해 최소 4명이 숨졌다. 우크라이나의 하르키우에서도 공습으로 5명이 숨졌다. 이날 우크라이나군 역시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남부 산업도시인 툴라에 드론 공격을 가해 3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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