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잠실 시위대 일부에 “패가망신” 경찰 엄포…사적검문·기자폭행·중국몰이 겨냥

한기호 2026. 6. 1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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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장 “참정권침해 표현 권리, 적극 보장”
15건 수사중인 불법행위 “동조했다간 패가망신”
여성 유소년 핸드볼 국대팀 수색 가담자 3명 특정
현장취재팀 폭행도 “있을 수 없는 일” 3명 추적중
핸드볼경기장 입주 체육단체 업무방해 件도 겨냥
“中 공안, 가짜경찰” 모욕 가담자도 “조만간 검거”
경찰관 선글라스·마스크 착용엔 “건강권 위한 것”
“韓 경찰, 사람 특정해 체포하는 건 최고” 압박도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이 지난 2025년 9월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취임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사태로 인한 참정권 침해에 반발한 ‘잠실 개표소 봉쇄시위’ 현장을 관리 중인 경찰이 일부 불법행위에 동조할 경우 “패가망신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시위대가 핸드볼 여성 유소년 국가대표팀 소지품을 무단 수색한 사건, 현장 취재 언론사 기자 폭행, 현장 경찰관 모욕행위, 시위 참가자 간 폭행 등 사례를 들며 이같이 말했다.

박정보 서울청장은 간담회에서 “기본적으로 참정권 침해라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자기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공론의 장으로 보고 있다”며 “평화적 의사 표현에 대해 헌법상 보장되는 국민 권리이기 때문에 적극 보장하고 있다”고 전제하되 불법행위 엄단을 강조했다.

지난 6월 8일 JTBC는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를 봉쇄하던 시위대 일부가 ‘장비를 가지러 들어가게 해달라’는 여성 유소년 핸드볼 국가대표팀 선수들을 막아섰다가, 선수들이 나온 뒤로도 ‘투표용지 들었나 가방 좀 보자’, ‘양말도 벗겨야하는 것 아니냐’면서 사적 검문 수색을 강행했단 취지로 보도했다. [JTBC 방송 영상 갈무리]


그는 핸드볼 여성 유소년 국가대표팀 통행 방해·검문을 두고 “다중의 위력을 과시했기 때문에 일반 강요 혐의가 아닌 특수 강요(징역 최대 10년 이하)를 적용했다”며 “아무 생각 없이 옆에서 불법 행위에 동조했다가 공범으로 적용될 경우에는 패가망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 고위급에서 시위대 일부의 불법행위를 부각시키고, 이례적으로 강경한 표현으로 형사처벌 가능성을 거론한 셈이다. 이재명 대통령도 전날 유럽 순방 중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사적 검문 및 위력을 동원한 업무방해 행위는 엄정 대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집회 현장 관할인 서울 송파경찰서는 총 15건의 관련 사건을 수사 중이다. 특히 지난 8일 여성 유소년 대표팀에 대해 ‘투표용지 가지고 나왔나 봐야 한다, 양말도 벗겨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등 소지품을 수색한 시위자들이 있었고 경찰은 적극 가담자를 3명 찾아내 이 중 1명에게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박정보 청장은 “언론인 폭행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도 밝혀뒀다.

지난 5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를 빠져나오던 JTBC 취재진이 시위대에게 폭행당한 사건을 가리킨 셈이다. 그는 “일단 감금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며 해당 사건도 적극 가담자 3명을 특정해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경기장 봉쇄로 인해 이곳에 입주한 대한체육회 산하 체육단체들이 열흘째 사무실에 들어가지 못한 상황에 대해선 시위대의 업무방해 혐의 적용을 예고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빚어진 ‘잠실 개표소 봉쇄 시위’가 이어진 지난 6월 1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체육단체들이 업무 정상화 호소문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 청장은 “(업무방해는) 분명한 불법 행위이고 채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대한체육회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경찰의 향후 조치에 대해 고민한다는 방침이지만 “분명한 건 업무방해 불법 행위가 확인되면 엄정 처리할 것이다. 사후에 사법 처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자 일부는 경찰의 용모·복장을 문제삼아 “중국 공안”, “가짜 경찰”로 규정하고 촬영한 영상을 유포하기도 했다. 박 청장은 “한국 경찰이 사람을 특정해서 체포하는 건 최고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할 수 있다”며 “모욕에 참여한 사람들도 조만간 검거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공안몰이엔 “이해되지 않는다”고 일축한 한편, 복장 문제의 경우 “경찰의 건강권을 위해 선글라스와 마스크 착용이 필요하다”며 “‘마스크 때문에 신분 확인이 안 된다’고 하는데, 이름표가 있다. 제복을 입고 있고 기동대는 부대단위로 다녀 소속도 쉽게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서울청은 6·3 지방선거 투표일부터 현재까지 투표용지 부족, 소란 등과 관련해 총 306건의 112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투표가 이뤄지던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총 145건 신고가 접수됐고, 이 중 투표용지 부족 관련 신고는 15건으로 최초 신고는 오후 4시 10분에 이뤄졌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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