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사망 의혹' 광주시의회, 소방본부 질타

박철홍 2026. 6. 15.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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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질 사람 책임져야" 추경 심의서 소방공무원 사망 사건 지적
고영국 소방본부장 "크나큰 실수 인정…조직문화 쇄신안 마련"
광주시의회서 광주소방 '직장내괴롭힘 사망의혹' 질의 [광주시의회 의사 중계 화면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이 제기된 광주 소방공무원 사망 사건과 관련해 광주시의회에서도 광주소방본부의 대응 체계와 조직문화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15일 열린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의 2026년도 제1회 광주시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에서 소방안전본부의 '찾아가는 상담실 운영사업' 예산 심사 중 최근 소방공무원 사망 사건 관련 질의가 나왔다.

채은지 광주시의원은 "찾아가는 상담실 운영사업은 소방공무원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조직 내 스트레스 등을 예방하기 위한 정신건강 사업"이라며 "그런데 최근 사건을 보면 소방본부 자체 시스템이 무너졌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채 의원은 "내부 문서에 고인이 생전 상담했던 사적 내용이 공개된 것으로 드러났다"며 "정신건강 상담 내용이 행정문서에 기재되고 외부에 알려졌다면 이 사업의 의미가 무엇이냐"고 질타했다.

이어 "유족이 문제 제기했을 때 고충 처리 시스템이 왜 작동하지 않았는지, 이후 소방본부가 어떤 절차적 조치를 했는지 설명해야 한다"며 "실체적 진실은 조사로 밝혀져야 하겠지만, 유족 입장에서 5개월이라는 기간은 절차가 지연됐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 사건은 특정 부서에서만 일어난 문제가 아니라 소방본부 전체가 혁신의 계기로 삼아야 할 사안"이라며 "정신건강 상담 체계와 비공개 문서 유출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고영국 광주소방안전본부장은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말을 아낄 수밖에 없다"면서도 "개인의 상담 내용이 행정문서에 포함된 부분은 행정 부주의라고 하기에는 크나큰 실수였음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조사 지연과 관련해 유족의 아픔을 외면한 것은 아니다"며 "유족 측 주장이 매우 중대한 사안이었고, 객관적 정황이나 특정 행위 등을 좀 더 파악한 뒤 감찰하려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고 본부장은 "조사를 성실히 받고, 결과에 따라 책임질 일은 책임지겠다"며 "소방조직이 환골탈태할 수 있도록 시스템 전반에 대한 종합적이고 뼈를 깎는 쇄신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행정자치위원회는 관련 질의를 마친 뒤 '찾아가는 상담실 운영사업' 예산 등이 담긴 소방안전본부 소관 2026년도 제1회 소방특별회계 추경안을 원안 의결했다.

광주 광산소방서 소속 소방공무원 A씨는 지난해 10월 3일 숨진 채 발견됐으며, 유족 측은 고인이 생전 과도한 회식과 음주 강요, 직장 내 괴롭힘 등으로 힘들어했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광산소방서는 자체 조사 7일 만에 "특이사항이 없다"고 결론 냈지만, 이후 고인의 사적 상담 내용이 면직 관련 행정문서에 기재된 사실이 알려지고 별도 조사가 장기간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소방청이 직접 감찰하던 중 이재명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무조정실이 조사에 착수했다.

pch8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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