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앤펫 캠페인, 남산 충정사서 반려동물 합동 천도재 봉행

김정환 2026. 6. 1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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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앤펫이 대한불교조계종 남산 충정사에서 반려동물 극락왕생 발원 합동 천도재를 봉행했다. (사진 제공=미앤펫)
생명존중 캠페인 ‘미앤펫(Me & Pet)’이 지난 14일 대한불교조계종 남산 충정사에서 반려동물 극락왕생 발원 합동 천도재를 봉행했다고 밝혔다. 충정사 주지 덕운 스님 주최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13일부터 이틀간 진행됐으며, ‘인간중심에서 생명중심으로’를 주제로 구성됐다.

첫날인 13일에는 오전부터 충정사와 남산골한옥마을 둘레길 일대에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걷기 명상과 선명상이 진행됐다. 반려동물과 나란히 걸으며 매 순간 깨어있으려는 수행의 의미를 나누는 자리였다. 오후에는 반려동물과의 이별로 발생하는 심리적 고통인 펫로스(Pet Loss)를 주제로 한 치유 강연이 이어졌으며, 피할 수 없는 이별의 아픔을 부처님의 가르침인 고성제(苦聖諦)의 시각으로 풀어내며 참석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14일에는 미앤펫 캠페인 강연을 시작으로 일정이 진행됐다. 강연을 맡은 반려동물 전문기업 보노몽 박인호 대표는 최초의 반려견인 회색늑대와 호모 사피엔스의 만남을 ‘자비의 순간’으로 설명했다. 호모 사피엔스가 사냥감을 나눠주는 자비를 통해 회색늑대를 적대적 관계에서 반려자로 격상시켰으며, 이것이 오늘날 반려동물 문화의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특히 강연에 이어 봉행된 합동 천도재는 공덕주·선망 조상 위패와 함께 반려생명의 위패로 제단을 꾸미고 스님들이 범패로 재를 봉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영가를 일주문 밖에서부터 맞이하는 시련(侍輦) 의식, 영가들을 부르는 대령(對靈), 천수바라·나비춤 등은 인간 천도재와 동일한 예식으로 치러졌다.

또한 위패에는 ‘기쁨이’와 같은 반려동물의 이름이 올려졌으며, 참석한 양육자들은 스님들의 진언 독송에 맞춰 합장 기도를 올리고 영가 전에 삼배를 드리며 눈시울을 붉혔다. 천도재가 마무리될 무렵에는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쏟아지며 자리를 한층 숙연하게 만들었다.
왼쪽부터 현응 스님, 이진영 케니크로스 대표, 유병주 애견협회장, 충정사 덕운 주지 스님, 최설아 대구불교대관음사 종무실장, 김민지 마인드디자인 대표, 김나윤 보노몽 실장 (사진 제공=미앤펫)
 
덕운 스님은 “반려견과의 만남도 사람과의 만남 못지않은 소중한 인연”이라며 “불교의 자비사상을 바탕으로 생명 중심 사회를 만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어 “충정사는 도심 속 포교도량이자 시민들을 위한 사찰로 운영될 것이며, 앞으로도 서울시와 함께 반려인에게 열린 도량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행사에는 유병주 애견협회장, 김복희 코리아독스 대표, 이진영 케니크로스 대표, 김민지 마인드디자인 대표, 박평순 오가니포에버 의장 등 반려동물 관련 업계 인사들이 자리를 함께했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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