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팬데믹 시절 HMM과는 다르다…“고점론은 시기상조”

추경아 기자(choo.kyoungah@mk.co.kr) 2026. 6. 15.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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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 발주, 팬데믹 컨테이너선과 닮은꼴
이익·업황 견고…‘물량 폭탄’ 악재도 없어

SK하이닉스가 1년 새 240% 급등하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HMM 급등기와 닮았다는 ‘고점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다만 HMM 주가 하락의 결정적 원인이 업황 악화가 아닌 대규모 전환사채(CB) 물량 출회였다는 점에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과의 기계적 비교는 무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와 HMM의 주가 비교. 출처=KB증권
SK하이닉스가 HMM과 비교되는 이유는 업황 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이다. HMM은 팬데믹 당시 글로벌 물류대란의 최대 수혜주로, 컨테이너 수요 폭증과 공급 병목, 장기 계약 확대에 힘입어 주가가 급등했다. 현재 메모리 반도체 역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수요 급증과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 장기 공급계약 증가 등 당시 해운업 슈퍼사이클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1년 6월께 HMM 주가는 490만원까지 치솟으며 정점에 도달했다. 이후 6달만에 60% 가까이 폭락했다. HMM 주가 하락의 결정적 원인은 지분 희석 우려였다. 당시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대규모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면서 주가에 선반영된 것이다. 전환 규모는 당시 발행주식 수의 약 70%에 달했다.

팬데믹 HMM과 현재 SK하이닉스의 주당순이익 비교. 출처=KB증권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 주가가 과거 HMM 최고점 구간과 비슷한 상승 궤적에 도달했다며 정점 신호를 우려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HMM 사례와 동일선상에서 볼 수 없다고 평가한다. HMM 주가는 2021년 고점 이후 급락했음에도 업황은 오히려 개선됐다는 점에서다. 실제 HMM의 주당순이익(EPS)과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는 주가 하락 이후에도 1년 가까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단순 차트 비교만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정점(피크아웃)에 도달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SK하이닉스에는 당시 HMM과 같은 대규모 오버행 우려가 없고 실적도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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