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딛고 글로벌 1위… 김무열은 왜 ‘참교육’을 택했나
‘코리안 존 시나’ 김무열, 해외 팬덤 확장
“작품의 의미는 시청자가 완성하는 것”

"말레이시아의 한 교사가 작품을 보고 '감동과 위로를 받았다, 고맙다'는 메시지를 보내주신 게 기억에 남아요. 이렇게 국경을 넘어서까지 공감대를 얻을 거라곤 예상을 못 했는데 정말 놀라웠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참교육'에서 냉철하면서도 인간적인 교권보호국 감독관 나화진을 연기한 배우 김무열은 전 세계 시청자들로부터 수많은 댓글과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웃어 보였다.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신중하게, 열심히 만들었던 작품이어서 많은 분이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공개를 기다렸는데, 예상보다 훨씬 반응이 좋았다"며 "특히 교사라는 직업군에 계신 분들이 보내주시는 반응에 놀랐고, 위로가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3일 만에 글로벌 1위...'참교육'이 만든 돌풍
지난 5일 전 세계에 공개된 이 작품은 3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쇼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전 세계 48개국 톱10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김무열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팔로워 수도 단숨에 60만명을 돌파했다.
김무열은 "너무 기쁘고 감사하지만, 동시에 무겁고 진지하게 생각한다"며 "다시 한번 우리가 하고자 했던 이야기에 관해 생각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체벌 논란 속 출발..."우려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작 과정에선 잡음이 나오며 부침도 있었다. 앞서 원작 웹툰이 인종차별, 성차별 논란으로 대중의 뭇매를 맞았고, 이 작품이 '학생들에 대한 체벌을 옹호한다'는 일각의 우려로 캐스팅 물망에 오른 배우가 출연을 고사했다. 일부 교사단체에선 제작 중단을 요청했다.
김무열은 "작품을 시작하기 전부터 우려의 시선이 있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최대한 정제된 시선을 갖고,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이를 항상 상기하고, 고민하며 작업하려 했다"고 돌아봤다.

다만 그는 "작품 속 '체벌'은 각 에피소드 주인공이 반성이나 회개, 뉘우침으로 나아가기 위한 하나의 장치, 도구로만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체벌 단계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이후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더 집중하려 했다"고 강조했다.
김무열은 현장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들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에피소드마다 등장한 조연 배우들에 대해 "에피소드 주인공들의 열정 넘치는 연기 덕분에 작품에 좋은 에너지가 더해졌다. 제가 오히려 그들에게서 에너지를 받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괜찮아, 다시 해보자"...'참교육'의 의미
김무열은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로 나화진이 자기 약혼녀를 죽인 학생 조규철(이봉준)을 사적 복수의 대상이 아닌, 가르침의 대상으로 마주하는 마지막 이야기를 꼽았다.
"나화진이 규철에게 '괜찮아, 다시 해보자'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나화진이 그 아이를 결국 용서하고 훈육함으로써 그의 서사가 완성된다고 생각했죠."
배우 윤승아와 결혼해 자녀를 둔 그는 "아이를 키워 보니 훈육에 감정이 개입하기 시작하면 더 이상 훈육이 아니게 되더라"며 "제가 부모가 돼서 그런지 어느 때보다 그 대사가 크게 다가왔다"고 떠올렸다.
"나화진이 규철에게 하는 말이지만, 나화진이 자신에게, 또 인간 김무열이 스스로에게 하는 말로도 들렸어요. 현실 속 학생들과 교사들에게도 '괜찮아, 다시 해보자'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었죠."
김무열은 이 작품은 시청자들의 반응으로 완성된다며 진정한 참교육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
"작품의 메시지를 '완성품'으로 내놓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 한 분 한 분이 완성해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참교육'의 의미에 대해 다 함께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