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합의에 국제유가 급락…휘발유값 2000원 밑으로 내려갈까

김명득 선임기자 2026. 6. 1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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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전 기대감에 국제유가 급락
휘발유값 4주 연속 내림세
국내 반영까진 통상 2~3주 시차
이달 하순 2000원 아래 가능성
환율·종전 이행 여부 등 변수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4주 연속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난 14일 서울 서초구 만남의광장 주유소를 찾은 운전자가 주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사실상 종전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주유소 기름값도 이달 하순부터 '심리적 저항선'으로 불리는 리터당 2000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가 국내 판매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통상 2~3주의 시차가 있는 데다 환율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여부 등 변수도 남아 있어 소비자들이 체감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1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2009원대를 기록하며 2000원 초반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경유 평균 가격도 2000원 초반 수준을 유지 중이다.

중동 전쟁으로 급등했던 국내 기름값은 최근 들어 4주 연속 소폭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달 한때 2010원대를 넘어섰지만 종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국제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4%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면서 시장의 불안 심리가 빠르게 진정되는 분위기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의 핵심 길목으로 꼽힌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도입한 원유의 약 70%를 중동에서 들여온 만큼 해협 정상화는 국내 에너지 수급과 유가 안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국제유가가 곧바로 국내 주유소 가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원유 도입 이후 해상 운송과 정제, 유통, 재고 소진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해 통상 2~3주 정도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현재와 같은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이달 하순부터 국내 기름값도 2000원 아래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실제로 안정적으로 이행될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이 완전히 보장될지 여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할 변수다.

원/달러 환율 역시 변수로 꼽힌다. 최근 1500원대를 유지하는 고환율은 원유 도입 비용을 높여 국제유가 하락 효과를 일부 상쇄할 수 있다.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 최고가격제의 향방도 관심사다. 사실상 종전 국면과 국제유가 하락으로 제도 종료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부는 종전 합의 이행 상황과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 국내 물가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종료 시점을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전 합의와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는 국제 원유시장에 심리적 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실제 공급망이 완전히 정상화되고 국내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를 체감하기까지는 일정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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