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회사 나오지 말래, 어떡해”…멀쩡히 다니던 직장서 밀려난 2030, 무슨 일?

현수아 AX콘텐츠랩 기자 2026. 6. 15.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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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공고 게시대를 살펴 보는 청년들. 연합뉴스

5월 임금근로자 통계에서 이례적인 수치가 확인됐다. 정규직에 가장 가까운 고용 형태인 상용직이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줄었고, 감소의 진원지는 20·30대 청년층이었다.

특히 정보통신업과 전문직 서비스업에서 낙폭이 두드러지면서 인공지능(AI) 확산이 사회 초년생 일자리를 잠식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15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 및 경제활동인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5월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1674만 명으로 1년 전보다 7000명 줄었다. 상용근로자가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1999년 12월(-5만6000명) 이후 처음이다.

상용근로자는 1년 이상 계속 근무가 예상되는 임금근로자로, 정규직에 가장 가까운 고용 형태다. 2000년 1월 증가세로 돌아선 뒤 지난 4월(+6만2000명)까지 316개월 연속 늘었으나 이번에 그 흐름이 끊겼다.

코로나19 한복판이던 2020년 12월에도 5000명 증가를 기록했고, 2022년에는 월 80만~90만 명대 급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올 들어 10만 명대로 축소되더니 결국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전체 취업자 중 상용직 비중은 57.5%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이는 전체 취업자가 4만 명 줄어든 데 따른 착시 효과다.

감소세는 20·30대에 집중됐다. 5월 20대 상용직은 16만4000명, 30대는 3만4000명 감소해 두 연령대 합산 19만7000명이 줄었다. 이는 2020년 12월(-21만7000명)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상용직이 20대에서 3만6000명, 30대에서 5만6000명 등 합산 9만2000명 감소했다. 같은 제조업에서 60대 이상 상용직은 1만8000명 늘었다. 청년·중년 일자리가 고령층으로 대체되는 구조적 이동이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전체 제조업 취업자도 1년 전보다 14만 명 줄어 2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주목할 대목은 IT·전문직 서비스업에서의 세대별 교차 흐름이다. 20대 상용직은 정보통신업에서 5만7000명 감소해 제조업(-3만6000명)보다 낙폭이 컸다. 반면 30대 정보통신업 상용직은 2만6000명 늘었다. 소프트웨어 개발,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 IT 직종 채용이 신입 중심에서 경력직 위주로 재편되는 흐름을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AI가 루틴한 코딩 업무를 대신하면서 진입 단계 일자리가 줄고, 설계·감독 역할을 맡는 숙련 경력직 수요만 유지된다는 시각이다. 30대 상용직은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에서 7만6000명 감소해 낙폭이 가장 컸다.

연구개발업, 건축 엔지니어링, 법무·회계 서비스 등 고소득 전문직 영역이 포함된 분류로, AI 도입에 따른 업무 자동화 영향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정부는 AI가 채용 위축에 미친 영향을 현 시점에서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20대는 임금근로자 전체가 줄었다. 상용직뿐 아니라 임시직(-6만7000명), 일용직(-1만2000명)까지 일제히 감소해 일자리 구조가 전방위적으로 악화됐다. 30대는 일용직이 3만3000명 늘어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고용 형태로의 이동이 나타났다. 교육 서비스업(-2만8000명), 도소매업(-2만1000명) 등에서도 30대 상용직 감소가 이어졌다.

변수는 중동전쟁이다. 정부는 지난 1월 올해 취업자 수가 16만 명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기업 채용이 얼어붙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고용은 실물경제에 후행하는 만큼 2~3월 충격이 지연 반영된 측면이 있다”며 “중동 변수 등으로 회복 시기나 속도를 예단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지난 12일 비상경제본부 회의에서 청년 고용 개선을 정책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히며 계층·업종별 세부 동향 분석을 토대로 신속 조치와 중장기 제도 개선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한국 20대 일자리만 ‘실종’된 이유


현수아 AX콘텐츠랩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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