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이 대통령은 월드 클래스 지도자"…당·청 갈등설 속 공개 찬사
李 '책임의 언어' SNS 메시지 뒤 발언 주목
친명계선 책임론·대표 사퇴 압박 지속
친청계 "당·청 갈등은 곡해" 진화
정 대표 거취 질문엔 끝내 답변 피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을 "월드 클래스의 세계적인 지도자"라고 평가하며 외교 성과를 극찬했다.
이 대통령이 최근 여당을 향해 책임과 포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내놓은 뒤 당내 갈등설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대표는 1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 역량으로 이 대통령은 월드 클래스의 세계적인 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 때는 외국에 나갈 때마다 불안불안했는데 이 대통령은 순방할 때마다 기대가 된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역대급 성과의 국위선양으로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가진다는 국민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와의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과 영화 공동 제작 협정 체결, 바티칸 특별 미사 참석 등을 거론하며 "평화와 연대의 가치를 굳건히 지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고 평가했다.
정 대표의 발언은 이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여당을 향해 책임과 포용, 개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낸 직후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며 "집권여당은 신념의 언어보다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서는 이를 6·3 지방선거 이후 불거진 책임론과 당내 갈등을 겨냥한 사실상의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하는 시각도 나왔다. 정 대표의 '정권은 짧다' 발언 이후 당·청 갈등설이 불거진 상황에서 순방 중 이례적으로 국내 정치 메시지를 내놓았다는 점에서 여러 해석이 제기됐다.
실제 당내 신경전도 이어지고 있다.
비당권파 친명계인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당은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하는 운명공동체이자 국민 삶을 온전히 책임지는 자리"라며 "문제를 키우는 정치가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남희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당 대표 책임론이 불거지는 상황에서 연임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빨리 사퇴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겠느냐"며 정 대표를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박지원 의원 역시 SBS 라디오에서 "모든 책임을 지고 사퇴한 뒤 국민과 당원의 심판을 받겠다고 하는 것이 옳은 태도"라며 "나 같으면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친정청래계는 당·청 갈등설 확대를 경계하며 방어에 나섰다.
박규환 최고위원은 "당은 당의 일에, 내각은 내각이 할 일에 충실해야 한다"며 당대표 중심의 단결을 강조했고, 강준현 수석대변인은 정 대표의 '정권은 짧다' 발언 논란에 대해 "언론이 자의적으로 곡해해 해석하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과 지도부의 마음은 동일하다"고 선을 그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지방선거 책임론과 관련해 "사전투표 무렵부터 갑자기 당권 이야기가 나오면서 국민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줬다"며 당권 경쟁이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냉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자신의 거취와 이 대통령 메시지에 대한 해석에는 말을 아꼈다.
그는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이 대통령의 SNS 메시지에 대한 입장을 묻자 양손 검지를 교차해 '엑스(X)' 표시를 하며 답변을 피했고, 거취를 고민 중이냐는 질문에는 "궁금하시냐"며 웃음으로 대신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정 대표가 이 대통령의 외교 성과를 전면에 내세운 것을 두고 최근 불거진 당·청 갈등설을 진화하려는 행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전당대회를 앞두고 책임론과 당권 경쟁을 둘러싼 당내 신경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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