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사건 해결사 ‘프로파일러’ 합류 지연…인천 훼손 시신 수사 엿새째 난항

인천 연수구 재활용센터 훼손 시신 발견 사건에 대한 초기 수사가 난항을 겪으면서, 전문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투입 등 본격적인 범죄 분석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시신 유기나 범행 장소 등 기초적인 사실관계가 특정되지 않아 수사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5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엿새째 수사를 이어가는 수사본부에는 현재까지 프로파일러가 합류하지 않은 상태다.
인천경찰청에는 범죄 현장과 범인을 분석하는 프로파일러 1명이 배치돼 있다. 미추홀구 모자 살인사건, 연수구 초등생 유괴 살인 사건 등 인천의 굵직한 강력 범죄에서 프로파일러는 사건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
프로파일러 투입이 늦어지는 이유는 범죄 현장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서다. 최초 시신 유기 장소나 실제 범행이 이뤄진 장소가 아직 특정되지 않았다.
나아가 경찰은 해당 시신이 강력범죄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확실히 결론 내리지 못한 상태라, 용의자 특정 작업 또한 진척이 없다. 현재 경찰은 피해자 신원 확인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통상적인 토막 시신 유기 사건은 산이나 강 등 은닉이 쉬운 곳에 은밀히 이뤄지지만, 이번 사건은 시신이 재활용센터로 유입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사건 당일 센터에는 연수구와 중구 일대에서 수거된 약 35t 재활용품이 반입됐다. 이에 따라 시신 일부가 아파트, 상가, 주택가 등의 거리 어딘가에 먼저 놓여 있다가 수거 차량을 거쳐 센터로 들어왔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10일 오후 2시28분쯤 연수구 송도동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직원이 재활용 쓰레기 분류 작업 중 왼쪽 다리 부위 시신이 발견됐다.
발견된 시신은 왼쪽 무릎 아래 부위로 길이는 41㎝이며 발 크기는 210㎜인 것으로 파악됐다.
발견 당시 전체적으로 붕대에 감긴 채 부패와 훼손이 진행된 상태였다.
경찰은 이튿날인 11일 배석환 연수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64명 규모의 전담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본격 수사에 돌입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과 유전자 분석을 의뢰했지만 1차 구두 소견에서도 피해자의 성별·연령대조차 특정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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