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천루가 꼬마에게 졌다"…日 헤더 동점골 빌미 제공한 '리버풀 스타' 반 다이크, 선제골 넣고도 '조롱거리 전락'

김경태 기자 2026. 6. 15.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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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천당과 지옥을 오간 버질 반 다이크다. 일본을 상대로 호쾌한 선제골을 터뜨리며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지만, 경기 막판 공중볼 경합에서 밀려 통한의 헤더 동점골을 헌납하며 고개를 숙여야 했다.

영국 매체 '리버풀 닷컴'은 15일(한국시간) "반 다이크가 네덜란드와 일본의 맞대결에서 경기 막판 코너킥 상황 중 공중볼 경합에 밀리며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해 비판에 휩싸였다"고 전했다.

앞서 네덜란드는 15일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진땀 승부 끝에 2-2 무승부를 거뒀다.

당초 네덜란드의 우세가 점쳐졌다. 물론 일본이 최근 브라질(2025년 10월 3-2 승)과 잉글랜드(2026년 4월 1-0 승) 등 세계적인 강호들을 연파하며 무서운 기세를 타긴 했으나, 유럽의 전통 강호 네덜란드는 무게감 자체가 달랐다.

FIFA 랭킹에서도 10계단(네덜란드 8위·일본 18위)이나 차이가 나는 데다, 앞선 일본의 승리들이 친선전이었던 반면 이번 무대는 압박감이 전혀 다른 '월드컵' 본선이었기 때문이다.

스쿼드의 이름값에서도 상당한 격차가 났다. 네덜란드에는 반 다이크(리버풀 FC)를 필두로 미키 판데펜(토트넘 홋스퍼 FC), 프렝키 데용(FC 바르셀로나), 티자니 라인더르스(맨체스터 시티 FC) 등 유럽 빅클럽에서 맹활약 중인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경기 양상은 예상외로 팽팽했다. 후반 5분 반 다이크의 선제골로 네덜란드가 앞서나갔지만 일본의 나카무라 케이코가 7분만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따라붙었고, 이후 크리센시오 서머빌의 추가골(후반 19분)로 네덜란드가 다시 승기를 잡는 듯했으나 끈질긴 일본의 저항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던 후반 43분, 네덜란드는 결국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코너킥 수비 상황에 반 다이크가 일본의 오가와 코키와의 공중볼 경합에서 밀린 것이다. 오가와가 솟아올라 따낸 헤더는 문전에 있던 카마다 다이치의 머리를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이로 인해 반 다이크는 이번 경기에서 직접 선제골을 넣고 공식 최우수 선수(POTM)로 선정됐음에도 비판의 중심에 섰다. 특히 그간 압도적인 피지컬로 세계 최고의 공중볼 장악력을 자랑하던 반 다이크였기에 여파는 더욱 컸다.

매체에 따르면 한 팬은 "자신보다 훨씬 체구가 작은 선수에게 점프에서 밀렸다. 일말의 부끄러움이라도 있다면 그 상(POTM)을 당장 반납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팬은 "반 다이크가 동점골 상황에서 일본 선수에게 공중볼을 내준 것은 최고의 축구 코미디였다"며 "마천루 같은 거대한 체격을 가진 남자가, 에너지 드링크를 살 때 여전히 신분증 검사를 받을 것 같이 앳된 체구의 선수에게 공중볼 경합을 지는 모습은 정말 환상적이었다"며 조롱 섞인 반응을 보였다.

이 밖에도 "반 다이크는 체구가 절반밖에 안 되는 선수에게 헤더를 내준 사실을 어떤 MOM 상으로도 감출 수 없다", "어떻게 반 다이크를 상대로 저렇게 헤더를 따낼 수 있는지, 일본의 헤더 득점은 정말 미쳤다"며 혀를 내둘렀다.

다만 실점을 온전히 반 다이크의 탓으로만 돌리기엔 무리가 있다는 반론도 존재한다. 반 다이크와 공중볼 경합에서 이긴 오가와는 키가 186cm로 단신이라고 보기엔 절대 무리가 있는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다. 나아가 오가와가 절묘한 타점으로 헤더를 따내긴 했지만, 볼이 카마다의 머리에 한 번 더 맞고 완전히 굴절되면서 골키퍼가 도저히 막기 힘든 코스로 빨려 들어갔다는 점도 불운으로 작용했다.

한편, 이번 경기에서 무승부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킨 네덜란드는 오는 21일 스웨덴과의 조별리그 2차전을 통해 자존심 회복에 나설 예정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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