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년 만에 나온 월드컵 데뷔전 참패, 그런데 왜 한국이 소환됐을까

역사에 남을 퀴라소의 월드컵 본선 데뷔전은 참패로 끝났다. 그런데 이 패배 속에서, 뜻하지 않게 한국이 소환됐다.
퀴라소는 15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전력차를 실감하며 1-7 완패를 당했다.
전반 6분 만에 실점을 내준 퀴라소는 전반 21분 리바노 코메넨시아(취리히)가 역습 상황에서 때린 슈팅이 그대로 골문 구석에 꽂히며 월드컵 본선 첫 골을 기록하는 기쁨을 맛봤다. 하지만 이후 독일의 파상공세에 밀려 6골을 내리 헌납했고, 결국 6골차 대패의 아픔을 떠안았다.
그런데 경기 후 뜬금없이 한국이 소환됐다. 이유는 바로 ‘월드컵 데뷔전 대패’ 관련 기록 때문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 따르면 퀴라소는 72년 만에 월드컵 데뷔전에서 6골차로 패한 팀이 됐는데, 72년 전 첫 기록을 세운 팀이 바로 한국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때 처음으로 본선 무대에 올랐다. 한국전쟁이 끝나고 1년이 채 안돼 비행기를 타고 무려 64시간을 날아 스위스에 도착했다. 하지만 헝가리와 첫 경기에서 무려 0-9 참패를 당하며 세계와 격차를 실감했다. 이 경기는 1974년 서독 월드컵 자이르(현 콩고민주공화국)가 유고슬라비아에 당한 0-9 완패와 함께 역대 월드컵 본선 최다골차 패배 공동 1위 기록이기도 하다. 한국은 이후 튀르키예와 두 번째 경기에서도 0-7로 완패를 당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한편 이날 78세260일의 나이로 퀴라소를 지휘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월드컵 본선 최고령 감독 기록을 세웠다. 미국 야후스포츠에 따르면, 지난 12일 북중미 월드컵 개막 이래 최고령 감독 타이틀 홀더는 나흘 만에 세 번 바뀌었다. 대회 직전까지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만 71세에 그리스 대표팀을 이끈 독일 출신 오토 레하겔 전 감독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기록을 이번 대회 A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휴고 브로스 감독이 만 74세로 경신했다. 이어 체코의 미로슬라프 코우베크 감독이 한국전을 지휘하며 만 75세로 5시간 만에 경신했고, 이날 아드보카트 감독이 다시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006 독일 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을 이끌어 한국 팬들에도 친숙한 인물이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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