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트럼프 시선 다시 北으로?…북미대화 재개 가능성 주목
北, 연쇄담화로 비핵화 '철벽'…북·중·러 결속 강화도 변수
![2019년 6월30일 판문점에서 만난 북미정상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5/yonhap/20260615105854795lfug.jpg)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106일 만에 사실상 종료되면서 그동안 국제사회의 관심 밖으로 밀려났던 '북미 대화'의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을지에 시선이 쏠린다.
'피스메이커'를 자처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끊임없이 러브콜을 던지고 있어 대화에 대한 기대감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지만, 북한이 비핵화 논의 가능성에 철벽을 치고 있어 실제 대화 성사까지는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이란과의 합의가 지금 마무리됐다"고 밝히며 호르무즈 해협의 개방과 미 해군의 해상 봉쇄 해제를 전격 승인했다.
전쟁 상대국인 이란의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부 차관도 국영방송을 통해 모든 전선에서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군사작전 종료를 선언했다.
양측 협상을 중재해 온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 역시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MOU)' 타결 소식을 전하며,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월 28일 미·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은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양국은 앞으로 주어진 60일의 유예기간에 이란 핵물질 처리와 동결자금 해제라는 양대 핵심 의제를 두고 격렬한 주도권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이란이 미리 공개한 합의안에 따르면 양국은 이 기간에 핵 문제와 관련한 최종합의, 그리고 미국이 부과하는 대이란제재의 완전한 해제를 목표로 본격적인 세부 협상에 들어간다.
![싱가포르에서 만난 북미정상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5/yonhap/20260615105855082tmci.jpg)
이런 상황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김 위원장과 함께 찍힌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면서 분분한 해석을 낳았다.
13일(현지시간) 올라온 이 사진은 트럼프 1기 때인 2018년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함께 회담장을 산책하는 모습이다.
아무런 설명 없이 올라온 이 사진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기억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장의 현안이던 이란사태를 해결한 뒤, 다음 외교 현안으로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탐색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이 뒤따랐다.
추후 국정 동력을 좌우할 11월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북미 대화를 주요 외교적 치적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2기 행정부 취임 직후부터 김 위원장에게 여러 차례 만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한 상태여서, 중동 사태 해결을 북미 대화 재개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됐다.
성기영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전쟁을 멈추고 평화를 구축했다는 메시지를 내면서 '피스메이커'로서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그 연장선에서 북한 문제도 본인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노이 노딜'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5/yonhap/20260615105855306ottu.jpg)
그러나 단시일 내 북미간 대화가 성사되기에는 현실적인 난관이 적지 않다는 관측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북한은 최근에도 비핵화에 대한 단호한 거부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대남 업무를 담당하는 북한 외무성 10국은 13일 대변인 담화를 통해 최근 한국·유럽연합(EU)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북러 간 군사협력을 규탄하는 내용이 들어간 점을 꼬집어 강하게 반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평화의 가면을 내던졌다'고 비난하면서 한국을 적대시하는 원칙이 변하지 않을 것이며 "명백한 주권침해, 엄중한 적대행위"라고 규정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도 14일 한미가 확장억제 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 회의에서 북한 비핵화 목표를 재확인한 데 대해 "교전 상대방의 핵무장 해제를 운운하는 것이야말로 어불성설이며 공허한 망상"이라고 비판했다.
북한이 중국·러시아와 더욱 밀착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가 되고 있다.
북중러 공조가 긴밀해진 만큼, 과거와 같은 독자적인 북미 정상의 전격적 회동이 더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많다.
중·러라는 우방국을 확보해 제재 압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워진 북한이 대미 대화 테이블에 복귀할 실익이 크지 않다는 점 역시 난관으로 꼽힌다.
김 위원장이 과거 '하노이 노딜'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북미대화에 더 신중해졌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석좌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무런 설명 없이 김정은과의 사진을 올렸다는 것은 아직 실무급 조정이 안 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김 위원장 입장에서는 제2의 하노이 결렬이 나오지 않으려 할 것이고 결국 대화에 응한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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