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고금리에 무너진 노후"…60대 자영업자 연체액 ‘나홀로 급증’

주형연 2026. 6. 15.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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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금리 상승과 내수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의 빚 부담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특히 생계형 창업이 많은 60대 이상 고령층 자영업자는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대출 규모와 연체율이 동반 상승하며 재무 건전성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

15일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332만9143명)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138조9729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0.5% 증가했다.

특히 3개월 이상 빚을 갚지 못한 채무불이행자들의 총대출액은 37조8021억원으로 같은 기간 7.7% 급증했다. 채무불이행자 수 자체는 5.1% 줄었지만 남아있는 이들의 악성 부채 규모가 커지면서 전체 부실액은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연 4%에 육박하는 고금리 장기화와 내수 부진이 맞물린 결과다. 실제로 4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3.6% 감소해 2년 2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1.0% 줄어들며 실물 경기의 침체를 여실히 드러냈다.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계층은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4월 말 기준 60대 이상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406조7544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2.5% 늘었다. 20대부터 50대까지 나머지 모든 연령대의 대출이 감소한 것과 대조적인 '나홀로 증가'다.

부실 지표의 악화 속도는 더욱 가파르다. 60대 이상 채무불이행자 수는 전체 연령대 중 유일하게 증가(0.7%)했다. 이들이 보유한 부실 대출금액은 무려 19.5% 폭등한 11조8645억원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고령층의 높은 '생계형 부동산 임대업' 비중을 주요 취약 원인으로 지목했다.

한국은행 역시 고연령 자영업자가 부동산 경기 변동에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며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책의 필요성을 경고한 바 있다.

최중기 나이스신용평가 금융SF평가본부장은 "반도체 호황과 내수 부진이 엇갈리는 'K자형 양극화' 속에서 금리 상승기까지 겹치면 차주들의 상황은 더 악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고령 자영업자의 채무불이행 급증은 우리 경제의 가장 약한 고리가 드러난 것"이라며 "이들이 부채의 늪에 빠지지 않도록 단순한 금융 연장을 넘어 업종 전환 등 재기 지원과 사회안전망을 결합한 종합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주형연 기자 jhy@dt.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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