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이상고온' 심각...프랑스보다 넓은 해빙 사라졌다

현재 한겨울인 남극에 눈 대신 비가 내리는 등 이상고온 현상이 심각하게 진행되면서 프랑스 국토면적보다 넓은 얼음이 녹았다.
13일(현지시간)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의 위성관측 자료에 따르면, 최근 서남극 해안 일부에서는 평년보다 약 65만㎢의 해빙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프랑스 국토면적(약 55만㎢)보다 큰 규모다. 남극은 해빙이 빠르게 늘어나야 하는 겨울인데 얼음이 새로 생성되기는커녕 오히려 녹고 있는 것이다.
특히 서남극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평년보다 최대 20℃ 이상 높게 관측됐다. 남극 반도와 벨링스하우젠해 인근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영하권이 아닌 영상에 근접하거나 영상 기온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자들은 "남극 한겨울에 보기드문 수준의 고온 현상"이라고 우려했다.
기온 상승폭도 이례적이다. 남극 서부와 남극 반도 일부 지역의 겨울철 평균기온은 통상 -15~20℃ 안팎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평년보다 최대 20℃ 이상 높은 기온이 관측되면서 일부 지역 기온이 -1~2℃ 수준까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남극 한겨울에 기온이 빙점을 넘나드는 수준까지 오르는 것은 매우 드문 현상으로 평가된다.
남극 해빙 감소는 이미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 국립빙설자료센터(NSIDC)에 따르면 남극 해빙 면적은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관측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올해 역시 평년 평균을 크게 밑도는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수십 년 평균보다 해빙 면적이 30~40% 가까이 적은 수준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전문가들은 해빙 감소가 단순히 남극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고 경고한다. 해빙은 태양 복사열을 우주로 반사하는 역할을 하는데, 얼음이 줄어들면 바다가 더 많은 열을 흡수하게 돼 지구온난화를 더욱 가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알베도 효과(albedo effect) 감소'다.
해빙 감소는 생태계와 해수 순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남극 크릴과 펭귄, 물범 등은 해빙에 의존해 먹이를 구하거나 번식하는데, 얼음이 줄어들 경우 개체수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남극 주변의 차가운 바닷물 순환이 약해질 경우 전 지구 기후시스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과학자들은 이번 현상을 단기적인 기상 변동으로만 보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최근 수년간 남극 해빙이 반복적으로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남극 기후시스템이 예상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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