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나 실버타운 입주한 시니어들, 외로움 줄고 일상 되찾았다

차창희 기자(charming91@mk.co.kr) 2026. 6. 15.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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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라이프·서울대 공동연구
입주민 중 장기요양등급자 적어
함께 밥 먹고 여가·취미 즐겨
사진=챗GPT
초고령사회 진입과 1인가구 증가로 시니어 주거시설이 노년기 새 주거 대안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실제 입주민들은 ‘요양’보다 ‘독립적 생활 유지’를 위해 실버타운을 선택하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KB라이프가 서울대 생활과학대학과 공동 발간한 ‘2026 KB라이프 시니어 리포트’에 따르면, KB골든라이프케어 종로평창카운티 거주자 128명 중 80대 이상은 62.5%에 달했다. 80대가 43.0%, 90대 이상이 19.5%였다. 가구 유형별로는 1인가구가 81.3%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다만 입주민 다수가 요양이 필요한 상태는 아니었다. 장기요양등급을 보유한 거주자는 14.1%에 그쳤고, 85.9%는 장기요양등급이 없었다. 실버타운을 요양시설의 전 단계로만 보기보다, 자립 가능한 고령층이 식사·안전·건강관리·커뮤니티 인프라를 활용해 독립생활을 이어가는 공간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입주 계기는 배우자 사별, 본인 또는 가족의 건강 악화, 은퇴 등이 주로 언급됐다. 보고서는 거주자들이 특정 생애사건 이후 곧바로 시설 입주를 결정하기보다는, 혼자 지내며 식사 준비와 가사, 응급상황에 대한 불안, 외로움 등이 쌓이면서 주거 변화 필요성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분석했다.

입주 후 거주자들의 일상은 여가·식사·운동 중심으로 재편됐다. 조사 결과 거주자의 활동 비중은 여가·취미가 34.7%로 가장 컸고, 식사·간식 29.5%, 건강관리·운동 23.2% 순이었다. 세 항목을 합치면 87.4%에 이른다. 혼자 살 때 부담으로 작용했던 식사와 건강관리, 생활관리 영역이 시설 안에서 규칙적인 일상으로 바뀐 셈이다.

커뮤니티 효과도 뚜렷했다. 연구 참여자 19명 중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94.7%였다. 개인적인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있다는 응답도 94.7%로 같았다. 평균 식사 동반자는 3.58명, 평균 대화 상대는 3.63명으로 집계됐다.

정서 지표에서도 긍정적 응답이 우세했다. 0점부터 6점까지 측정한 정서 경험에서 ‘행복한’은 3.88점, ‘흥미로운’은 2.87점이었다. 반면 ‘지루한’은 0.55점, ‘스트레스 받은’은 0.59점에 그쳤다. 삶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11점이었다.

시니어 업계 관계자는 “시니어 주거시설의 경쟁력이 단순한 주거 공간이나 식사 제공을 넘어 관계와 생활관리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다”며 “고령층 대상 금융·보험 서비스 역시 연금이나 건강보험 중심에서 주거, 돌봄, 건강관리, 커뮤니티를 결합한 노후 생활 플랫폼으로 넓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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