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생' 김민솔, '2006년 신지애' 넘본다…20년 만 '전관왕' 도전

권혁준 기자 2026. 6. 15.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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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오픈 제패, 2승 선점…대상·상금·신인상 1위
260야드 장타에 정확도도 겸비…"KLPGA 전관왕 목표"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한 김민솔.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2006년생 김민솔(20·두산건설)이 '리빙 레전드' 신지애(38)의 2006년을 소환한다. 신지애 이후 20년 간 누구도 넘보지 못했던 '루키 전관왕'의 대업이다.

김민솔은 지난 14일 경기 양주시 레이크우드 컨트리클럽(파71)에서 끝난 메르세데스-벤츠 제40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5억원)에서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로 아마추어 양윤서(18·3언더파 281타)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의 주인공이 된 김민솔은 올 시즌 가장 먼저 2승 고지를 선점했다.

이 대회 전까지 KLPGA투어는 11개 대회 연속 다른 선수가 우승을 차지하는 '춘추 전국'의 양상이었는데, 4월 iM금융오픈에서 우승했던 김민솔이 '멀티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솔은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슈퍼루키'다. 그는 지난해 KLPGA 2부투어인 드림투어에서 전반기에만 4승을 쓸어 담으며 평정했고, 후반기엔 KLPGA투어 추천선수로 13개 대회에 나서 2승을 챙겼다.

그럼에도 김민솔은 신인왕 조건(50% 이상 출전)을 충족하지 못해 올해도 '루키' 신분으로 투어에 임하게 됐고, 그는 신인왕 레이스에선 이미 압도적인 페이스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있다.

김민솔은 신인왕포인트 1148점을 획득해 2위 김가희2(774점), 3위 최정원(683점)을 크게 따돌리고 있다. 지난해 신인왕인 서교림의 포인트가 1468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즌 절반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김민솔의 페이스가 얼마나 빠른지 가늠할 수 있다.

김민솔. (한국여자오픈 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이뿐이 아니다. 김민솔은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상금(7억 7631만 원), 대상포인트(243점)에서도 1위로 올라섰다. 다승자가 없었던 만큼 그간 주요 지표도 혼전 양상이 지속됐는데, 2승을 차지한 김민솔이 한 발 이상 치고 나가는 모양새가 됐다.

역대 KLPGA투어에서 신인 선수가 신인왕 외에 다른 타이틀을 수상했던 경우는 6번 있었다.

이 중 2002년 이미나, 2003년 김주미, 2004년 송보배, 2006년 신지애는 신인왕과 함께 상금왕, 대상까지 모두 거머쥐었고, 2013년 김효주는 신인왕과 평균타수상, 2018년 최혜진은 신인왕과 대상을 수상했다.

한해 상금왕, 대상, 신인상, 평균타수상까지 모든 타이틀을 쓸어 담은 케이스는 2006년 신지애가 유일한데, 김민솔은 이 아성에 도전한다.

김민솔(20·두산건설). (KLPG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민솔은 현재 평균타수 부문에선 70.7478타로 박현경(70.5357타), 이예원(70.6524타)에 이은 3위에 올라있다. 아직 시즌이 길게 남아있고, 좋은 성적을 이어간다면 평균타수 타이틀도 노려볼 만 하다.

김민솔은 호쾌한 장타에 정확도까지 겸비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간다. 올 시즌을 앞둔 미디어데이에서도 박현경과 임희정 등 '선배'들이 김민솔을 '대상 후보'로 거리낌 없이 지목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실제 올 시즌 평균 드라이브 거리(258.8441야드)는 전체 2위, 그린 적중률(74.1319%)도 10위에 오르는 등 지표도 안정적이다.

김민솔 역시 목표를 높게 잡고 있다. 그는 "언젠가는 세계 정상에 오르는 꿈이 있지만, 올해는 KLPGA투어 전관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당찬 각오를 드러냈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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