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적응 효과 결국 결과로 증명…파이널 서드 패스 한국은 전반 81회→후반 84회, 체코는 74회→46회, 체코전 기록이 암시하는 고지 적응의 가치 [SD 과달라하라 라이브]

축구국가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 2026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조별리그 1·2차전이 열리는 과달라하라(해발 1571m)와 비슷한 고도의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1460m)에 지난달 19일 사전 훈련캠프를 차리고 고지 적응에 집중했다. 체코는 별도의 적응 과정 없이 경기 전날 과달라하라에 도착해 곧장 경기에 나섰다. 고지는 평지보다 산소 농도가 낮아 호흡이 어렵고 체력 소모가 빠르다. 대표팀은 약 3주 동안 호흡 훈련과 셔틀런 등 고강도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환경 적응에 힘을 쏟았다.
물론 고지 적응만으로 승패를 설명할 수는 없다. 그러나 경기 내용과 각종 수치는 낯선 환경에 대한 대비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대표적인 지표가 파이널 서드에서 패스 횟수다. 파이널 서드는 그라운드를 가로로 3등분했을 때 상대 골문과 가장 가까운 공격 지역을 뜻한다. 한국은 이 구역에서 전반 81회, 후반 84회의 패스를 기록하며 공격 전개 빈도를 끝까지 유지했다. 하지만 체코는 전반 74회에서 후반 46회로 크게 감소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빠르게 지쳐 공격으로 올라가지 못했다.
점유율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전반에는 한국이 55%, 체코가 45%였지만 후반에는 한국이 69%, 체코가 31%까지 벌어졌다. 경기장에서도 후반 들어 무릎에 손을 짚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체코 선수들의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57)도 경기 후 고지 적응의 효과를 인정했다. 그는 “고지 적응이 결과적으로 많은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체코 선수들의 체력이 후반 들어 떨어지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우리가 그 시간에 상대를 몰아친 것이 득점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과달라하라|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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