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으로 증명" 김무열이 말하는 '참교육' [인터뷰]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참교육'이 국내외 주목을 받고 있다. 배우 김무열에게도 '인생캐, 인생작'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으나, 그는 기쁨보다 먼저 찾아온 묵직한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넷플릭스 시리즈 '참교육'(극본 이남규·연출 홍종찬)은 무너진 대한민국의 교권과 교육 현장을 지키기 위해 창설된 교권보호국의 활약상을 그린 작품이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공개 직후 국내 넷플릭스 1위, 44개국 비영어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관심을 받고 있다.
김무열은 "공개되고 글로벌 1위를 했다는 소식을 홍종찬 감독님께 제일 먼저 들었다. 감독님이 '우리 어떡하냐'는 말만 반복하시더라. 너무 기쁘고 감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거워진다. 진지하고 신중하게 이 반응들을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담담히 말했다.
김무열과 '참교육' 홍종찬 감독의 인연은 전작 '소년심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년 범죄라는 예민한 소재를 누구보다 진지하고 세밀하게 들여다보던 감독의 태도는 김무열에게 깊은 신뢰를 심어줬다. 의도치않게 알려진 캐스팅 과정, 원작이 갖고 있던 논란 등의 다수 잡음이 있던 작품이었지만, 김무열은 정제된 시선을 담아내는 감독에 대한 믿음으로 출발했다.

그가 맡은 '나화진'은 무너진 교권을 바로잡기 위해 나선 인물이다. 판타지적 설정을 품고 있지만, 김무열은 인물의 내면에 깃든 아픔을 놓치지 않으려 애썼다. 그는 "나화진은 약혼녀의 죽음이라는 거대한 고통을 품고 이 일에 뛰어든 사람이다. 그가 지키려 한 건 약혼녀가 가고자 했던 올바른 교육의 방향이었다. 그래서 문제를 해결할 때 누구보다 객관적이고 편견 없는 자세를 유지하려 노력했다. 마지막 10화에서 빌런인 조규철을 향해 결국 '어른이야'라며 용서의 손길을 내밀기까지, 그 감정의 빌드업을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게 가장 큰 숙제였다"고 밝혔다.
실제로 10화 엔딩에서 나온 대사 '다시 해보자' 등은 김무열의 치열한 고민이 녹아든 애드리브였다. 누구 하나 소리 내어 울어야 끝날 것 같던 무거운 현장, 또한 2화에서 형주에게 "괜찮냐"며 묻는 대사도 김무열은 본능적으로 건넸다.
액션도 '참교육'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의미를 담기 위해 고민했다. 천만 관객을 모은 '범죄도시4'에서 웃음기 뺀 살인병기를 연기했다면, 이번 작품의 액션은 '대상을 대하는 태도'에 따라 결을 달리했다. 액션 자체가 주는 통쾌함은 가져가면서도 피해자의 감정에는 공감하고, 가해자를 대할 때는 객관적인 태도를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학생들을 상대하는 2화 액션에서는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딱밤을 때리는 등 조금 유머러스하고 유연하게 표현했어요. 반면 조직폭력배들이 학교로 침입했을 때는 자비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확실한 대비를 줬죠. 카체이싱 장면도 기억에 남아요. 드리프트 같은 위험한 신은 스턴트 배우들이 도와주셨지만 대부분은 제가 직접 운전했거든요. 의도치 않게 차가 점프하기도 했는데, 편집이 스릴 있게 잘 나와서 다행입니다".
현장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동료들에 대한 찬사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단역 배우들의 이름을 한 명 한 명 언급하는 그의 눈빛에서 깊은 애정이 묻어났다. 그는 교권보호국팀 후배 배우들에 대해서도 "진기주는 고등학생 연기를 할 때 모니터를 보며 소름이 돋을 정도로 놀랐다. 저를 올려다보며 도와달라고 외치던 그 눈빛이 아직도 생생하다"며 "표지훈은 연기 열정이 남다르고 아이디어가 독특해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글로벌 흥행이라는 축제 뒤편에는 원작 웹툰이 가진 논란과 캐스팅을 둘러싼 우려의 시선도 존재했지만 김무열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많다. 하지만 제기된 문제들을 모르지 않았고, 알고 있었기에 더 치열하게 고민하고 선택했다. 팬분들께 늘 죄송한 마음을 가지면서도, 작품을 통해 제 진심을 한번 알아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신중하게 임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무열은 이번 작품을 통해 스스로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에피소드 속 사회적 문제들을 간접 경험하며, 나와 다른 이들의 상황을 한 번 더 이해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그는 "많은 문제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확고한 믿음이라는 게 아직까지 있다. 나화진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위안이 되기도 한 부분이다. 소년범의 계도라는 목적, 참교육에서 보여주려고 했던 처벌, 교권국에서의 행위, 이후에 것들을 바라보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누구나 실수나 잘못을 할 수 있고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가능성, 희망에 대한 믿음을 이번 작품을 통해 생겼다고 믿게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작품이 던지는 화두가 웰메이드 판타지나 단순한 사이다 복수극으로만 소비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무열은 "이 작품이 오픈되기 전에는 재밌게 봐주시겠다는 기대를 했지만, 국경을 넘어서 공감을 살 수 있을지는 몰랐다. 그런데 독일, 프랑스, 미국 등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많더라. 부모 입장 학생 입장 선생님의 입장이 다 똑같구나 싶었다. 교육의 장에서 일어나는 문제 등을 공유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참교육'은 이런 많은 사례들을 바탕으로 상상을 가미해서 만든 작품이다. 이 작품을 통해 보시고 한 번쯤 생각을 해주신다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고 희망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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