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첫 백악관 대회 보너스로 트럼프家 토큰…또 이해상충 논란
대회 주최 UFC측, 선수 보너스로 'USD1' 스테이블코인 지급키로
"백악관 부지 제공하며 사실상 토큰 홍보"…이해상충 논란 불가피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세계 최대 종합격투기 단체인 미국 UFC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생일인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최초로 개최하는 대형 이벤트에서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가상자산 기업의 스테이블코인을 선수들에게 보너스로 지급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또 다시 이해상충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이번 대회를 위해 별도의 보너스 풀(Bonus Pool)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회사 최고경영자(CEO)인 위트코프는 “이것이 금융의 미래라고 믿는다”며 “UFC는 스포츠 산업 현대화에 가장 큰 기여를 한 단체 가운데 하나이며 함께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트럼프 가문과 트럼프의 오랜 친구이자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 가족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사업으로, 이 회사는 이날 열리는 ‘UFC Freedom 250’ 대회의 공식 스폰서로 등록돼 있다. USD1이 선수 보너스 지급 수단으로 사용되면 스테이블코인의 인지도를 높이고 사용 확대를 촉진하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2024년 트럼프와 그의 아들들, 그리고 위트코프 가문의 아들들이 공동 설립한 델라웨어 소재 가상자산 기업이다. 한때 트럼프는 회사 홈페이지에서 “Chief Crypto Advocate(최고 가상자산 옹호자)”라는 직함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트럼프의 재산공개 보고서에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지분 가치가 5000만달러 이상으로 기재돼 있다. 로이터는 최근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사업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평가이익을 기록하며 트럼프 가문의 주요 자산 가운데 하나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과거 발행했던 거버넌스 토큰(governance token)을 둘러싼 논란에도 휩싸여 있다. 초기 투자자였던 저스틴 선은 올해 회사가 자신의 토큰을 부당하게 동결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명예훼손 혐의로 맞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행사 참여는 이번 주 들어 공개됐다. 이에 대해 가상자산 컨설팅업체 클라로스 그룹(Klaros Group)의 토드 필립스는 이번 조치를 사실상 광고 행위로 평가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USD1로 지급하는 것은 경제적으로 수표를 지급하는 것과 동일하다”면서도 “굳이 USD1로 지급한다고 전 세계에 알리는 것은 USD1이 존재하고 UFC 및 백악관과 연결돼 있다는 점을 홍보하는 광고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백악관 대변인 데이비스 잉글은 이해충돌 논란을 부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산은 자녀들이 관리하는 신탁에 맡겨져 있다”며 “가짜 뉴스가 지속적으로 이해충돌을 만들어내려는 시도는 무책임하다”고 밝혔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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