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종전 합의, 봉쇄 해제”…이란 “19일 스위스서 서명”

김원철 기자 2026. 6. 15.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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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이슬람혁명광장에서 한 여성이 이란 국기를 흔들며 이란과 미국 간 협상에 반대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각) 이란과의 합의가 완료됐다고 선언하고,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미 해군 봉쇄 해제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도 미국과 이란이 평화합의에 도달했으며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란 쪽에서도 외무차관이 양해각서 문안이 최종 확정됐다고 확인하면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으로 한때 흔들렸던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최종 단계에 들어선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29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는 이제 완료됐다. 모두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면 승인하며, 동시에 미국 해군 봉쇄의 즉각적인 해제를 승인한다”고 했다. 그는 “전 세계의 선박들이여, 엔진을 켜라. 석유가 흐르게 하라”고 덧붙였다.

10여분 전 샤리프 총리도 소셜미디어 엑스에 올린 글에서 “집중적인 협상 끝에 미국과 이란 이슬람공화국 간 평화합의가 도달했다는 점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양쪽이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작전을 즉각적이고 영구적으로 종료하기로 선언했다고 설명했다.

샤리프 총리는 공식 서명식이 오는 19일 금요일 스위스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샤리프 총리는 중재국들이 이번 주 합의 이행을 위한 사전 회의를 주선하고, 이를 통해 기술 협상과 공식 서명식 준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이란이 외교적 해결에 의지를 보였다고 평가하면서, 중재 과정에서 카타르가 지원한 데 감사를 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튀르키예 지도부도 합의 도출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곧이어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도 최고국가안보회의 사무국의 휴전 합의 관련 공식 성명이 곧 발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이란이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다히야 공습 이후 협상을 취소하고 이스라엘 공격을 준비했으나, 미국 대통령이 마지막 순간 제시한 양보안에 따라 공격 계획을 접었다고 전했다. 파르스통신은 미국 쪽 양보안에 레바논의 영토 보전, 이스라엘의 레바논 국경 철수, 해상 봉쇄의 즉각 해제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또 호르무즈해협 통항에 관한 법적 체계는 이란과 오만의 협력으로 조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차관도 파르스통신을 통해 “양해각서 문안이 최종 확정됐으며, 이슬라마바드 양해각서의 공식 서명은 금요일(19일) 스위스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 전선, 특히 레바논을 포함한 전쟁과 군사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가 오늘 밤부터 발표된다”며 “또 다른 변화는 해상 봉쇄의 종료”라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미국과 이란의 합의 일정이 일시적으로 지연됐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액시오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상황이 흔들렸고 서명이 몇 시간 지연됐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가 서명하기 불과 한 시간 전에 왜 비비가 그런 공격을 해야 했나. 정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망할 판단력이 없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전 트루스소셜을 통해서도 “이란과의 평화 협정에 매우 근접한 특별한 날에 베이루트 공습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며 이스라엘의 공격 자제를 촉구했다. 그는 “이것이 길고 아름다운 평화의 시작이 될 수 있다. 망치지 말자”고 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도 이날 시비에스(CBS) 방송에 출연해 “서명은 이뤄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그것이 언제의 문제”라며 합의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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