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비중 5년만에 고정금리 '역전'…기업·가계 모두 '변동금리'

김현희 2026. 6. 15.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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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김현희 기자]최근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고정금리 증가폭이 높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가 5년 만에 고정금리 비중을 넘어섰다. 금융채 5년물 금리가 금융채 6개월물보다 상승폭이 커지는 만큼 오히려 변동금리 주담대의 금리가 안정적이고 이자부담이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기업들도 이같은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기업들은 지난해 7월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부터 고정금리에서 변동금리 비중을 더 높이면서 금리 리스크를 방어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신규취급액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가 47.8%, 변동금리 비중이 52.2%를 나타냈다. 그동안 고정금리 주담대 비중이 60~70%로 변동금리보다 높았는데, 지난 4월 역전된 것이다.

지난 2021년 5월 기준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이 45.8%, 변동금리 54.2%를 기록한 이후 5년만에 이같은 역전현상이 다시 벌어진 것이다.

이유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더 상승폭이 컸고, 장기금리 기준인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금리 부담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채 5년물 금리는 지난해 6월12일 기준 2.85%였는데, 1년 후인 올해 6월 12일 기준 4.37%로 1.52%포인트(p) 높아졌다. 반면 금융채 6개월물 금리는 같은 기간 2.53%에서 3.12%로 불과 0.59%p밖에 오르지 않았다. 고정금리 상승폭이 변동금리 상승폭보다 2배 이상 벌어진 0.93%p를 기록, 1%p 가까운 차이를 나타낸 셈이다.

전체 가계대출 변동금리 비중이 고정금리보다 많아진 것은 지난해 12월부터였다. 시장금리 상승폭이 커지다보니 대출 차주들이 고정금리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변동금리로 대환하는 사례도 많아진 것이다.

은행권에서도 변동금리 주담대 취급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NH농협은행은 이달 대출모집인에 배정한 주담대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변동금리 주담대를 신청한 사람이 상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9일 NH농협은행의 변동금리 주담대는 연 3.83~6.39%로, 5년 주기형 금리 연 4.93~7.43%보다 1%p 이상 낮았다.

우리은행도 우대금리 0.7%p 적용한 6개월 변동금리 주담대 한도를 모두 소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은행도 수도권 지역 대출 모집법인 중에서 6개월 변동금리 주담대 한도를 모두 소진한 곳이 상당했다는 전언이다.

가계대출 외에 기업대출도 변동금리 비중이 높아진 상태다. 기업들이 지난 2024년 시장금리가 낮았을 당시에는 고정금리 비중을 높여왔는데, 지난해 7월부터 고정금리 비중 46.6%, 변동금리 53.4%를 나타내며 변동금리 비중을 높였다. 지난 4월 기준 기업대출 고정금리 비중은 35.8%, 변동금리 64.2%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22년 7월 기업대출의 고정금리 비중 33.6%(변동금리 66.4%) 이후 4년 2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렇다보니 금융당국의 장기 고정금리 가계대출 방안은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장기 고정금리 대출을 활성화하려면 변동금리보다 낮아야 하는데, 현재 장기금리 상승폭이 높아 은행들도 출시 부담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실제로 오는 7월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면 장기금리 상승폭을 더 키울 수도 있다"며 "현재는 변동금리 방식이 차주의 부담을 줄이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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