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또 7-1이다"… 숫자보고 울컥한 브라질 매체의 PTSD, 12년 만에 다시 소환된 미네이랑의 비극

<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다른 나라 경기일 뿐인데, 스코어를 보니 흠칫하는 것 같다. 브라질 매체의 반응을 보고 하는 말이다.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 이끄는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이 15일 새벽 1시(한국 시각)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E그룹 1라운드 퀴라소전에서 7-1로 대승했다. 독일은 멀티골을 작렬한 카이 하베르츠를 비롯해 펠릭스 은메차, 니코 슐로터베크, 자말 무시알라, 나다니엘 브라운, 데니스 운다브 등 주전들의 고른 득점에 힘입어 퀴라소에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다.
그런데 이 경기가 끝난 후 브라질 매체들은 경기 내용보다는 스코어보드에 적힌 숫자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브라질 매체 <글로부 에스포르치>는 "또 7-1이다. 독일이 브라질 악몽의 스코어를 재현했다"라는 제호로 이 경기를 주목하기도 했다.

<글로부 에스포르치>는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에서 개최국이었던 브라질을 7-1로 무너뜨렸던 독일이 12년 만에 다시 한 번 월드컵 무대에서 같은 스코어를 만들어냈다"라고 독일의 퀴라소전을 조명했다.
<글로부 에스포르치>가 언급한 12년 전의 경기는 브라질 축구사상 최악의 경기라 불리는 '미네이랑의 비극'을 두고 하는 말이다. 당시 브라질은 우승을 넘보며 준결승까지 진출했으나, 공수의 핵이었던 네이마르와 티아고 실바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고 안방인 미네이랑에서 무더기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전반전에만 다섯 골을 내주며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냈고, 이 패배 때문에 브라질은 안방에서 열렸던 브라질 월드컵을 치욕적으로 기억하게 됐다.
그런가 하면 <글로부 에스포르치>는 퀴라소를 상대로 7골을 넣은 독일이 브라질을 제치고 FIFA 월드컵 역사상 팀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독일은 이날 경기에서 얻은 7골을 통해 통산 239골을 기록, 238골을 기록 중인 브라질을 한 골 차로 따돌리고 월드컵 본선에서 가장 많은 골을 터뜨린 팀으로 우뚝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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