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선거'만 외치는 장동혁… 호응 없는 국민의힘 "국조부터"
연일 '전면 재선거' 압박… 당내 비판 더 커
재선거 요구 의원 4명, 부분 재선거 10명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연일 전면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6·3 지방선거 이후 두 번째 주말에도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정부·여당에 특별검사 도입을 거듭 압박하는 등 이 사태를 한껏 부각하고 있다. 다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면 재선거를 요구하는 사례가 거의 없는 등 신중한 분위기다. 원내지도부 역시 "재선거 여부는 국회 국정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선을 긋고 있다.

장동혁 "부정선거 외칠 자유" 요구
장 대표는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부·여당이) 특검을 거부한다면 이재명, 민주당, 선관위가 공범이기 때문"이라며 "특검 거부가 정권 몰락의 트리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전국 재선거와 특검 도입을 논의할 3자 회담을 요구했지만 대답이 없자 발언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장 대표 언행은 점차 강경해지고 있다. 장 대표는 13일 SNS에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열린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시위에 참석해 스스로 "부정선거를 외칠 자유"라고 적은 피켓 사진을 올렸다. 장 대표는 지난 9일까지만 해도 시위대가 나눠준 "부정선거 재선거" 피켓을 드는 데 그쳤지만 이제는 직접 부정선거를 적시하며 더 적극적으로 동조한 셈이다. 장 대표는 11일 전국 재선거를 요구했고, 13일 "재선거, 특검, 선거제도 개혁, 선관위 개혁이 답"이라며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타협은 없다"고 거듭 밝혔다.

국민의힘 내에서도 재선거는 현실성·필요성 크지 않다 공감대
정작 당내에서는 "선거 패배 책임론에 직면한 장 대표가 독주하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전면 재선거 주장은 장 대표가 리더십 위기를 무마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주장일 뿐, 현실성과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공감대가 더 크다.
실제 이날 기준 국민의힘 의원 110명의 페이스북·라디오 등 공개 발언을 뜯어보면, 장 대표처럼 전면 재선거를 명시적으로 공개 요구하는 의원은 없다.
다만 강명구·김민전·이진숙·주진우 의원 등 4명은 부분·전면 여부를 특정하지 않은 채 재선거를 요구했다. 주 의원을 포함해 나경원·김선교·유상범·곽규택·박충권·조승환·최수진 의원 등 8명은 문제가 발생한 지역에 한해 부분 재선거를 촉구하는 기자회견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권영세·윤상현 의원도 부분 재선거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김은혜 의원은 선거 당일 잠실 7동 제2투표소의 투표가 마무리되지 않았는데도 개표가 진행된 데 대해 반발하며 재선거를 촉구한 바 있다.
장 대표처럼 올림픽공원 투표용지 부족 사태 규탄 시위에 참석한 사실을 스스로 밝힌 의원들도 19명가량 있었다. 이 중 10명은 자신의 입장은 밝히지 않은 채 시위에서 재선거 요구와 부정선거 주장이 나온 사실을 전했다. 나머지 9명은 재선거·부정선거 주장을 전달하지 않은 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한 국정조사나 특검 도입, 제도 개선 필요성만 강조했다.

김용태 "장 대표, 정치적 생존 위해 재선거 요구"
되레 시민들의 재선거 요구를 국회가 제도 개선을 통해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더 많다.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 25명은 지난 11일 "국민의 참정권 침해를 부정선거 음모론으로 오염시키지 말라"는 입장문을 냈다. 김도읍·유의동 의원과 친한동훈계 박정훈·정성국·한지아 의원 또한 장 대표의 재선거 요구를 비판한 바 있다.
대안과미래 소속 김용태 의원은 이날도 "당은 재선거를 요구하는 국민들에게 헌법적으로 가능한 책임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장 대표가 시민들의 재선거 요구를 자신의 정치적 생존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고 공개 반발했다.
원내지도부도 장 대표의 전면 재선거 요구 독주를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없지 않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선거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 지역도 계속 늘어나는 등 정확한 상황조차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장 대표가 전면 재선거를 주장하는 취지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국조를 진행한 뒤 그 결과에 따라서 후속 대응을 해야 한다"고 했다.
김현종 기자 be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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