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인에게 직접 물었다' 홍명보의 집요함, "이강인 하프스페이스, 설영우는 침투" 계획 있었다[과달라하라 ON!]
![[OSEN=이대선 기자]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 2026.06.14 /sunday@osen.co.kr](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5/poctan/20260615010137247cnqh.jpg)
[OSEN=과달라하라(멕시코), 우충원 기자] 체코전 역전승 뒤 홍명보 감독을 향한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 특히 경기 흐름을 바꾼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활용법은 대표팀 내부에서도 의미 있게 받아들여지는 대목이다. 그 배경에는 의외로 농구가 있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서 체코를 2-1로 꺾었다.
선제 실점을 허용했지만 한국은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역전 결승골을 앞세워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체코전에서 눈길을 끈 장면 중 하나는 전반 중반 주어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였다. 선수들이 물을 마시기 위해 잠시 경기가 중단된 짧은 시간이었지만 홍명보 감독은 이 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대표팀 관계자들에 따르면 홍 감독은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농구인들과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에서는 하프타임 외에 감독이 전술을 전달할 시간이 제한적이지만 농구는 작전 타임을 통해 경기 흐름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특히 홍 감독은 친분이 있는 농구인들에게 짧은 시간 안에 핵심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 선수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지시를 전달하는 방식 등에 대해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은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에서 0-4 완패를 당했다. 당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있었지만 특별한 전술 수정이나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대표팀의 1000번째 A매치였다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며 비난은 더욱 거셌다.
홍 감독은 이를 그냥 넘기지 않았다.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면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하나의 '미니 작전 타임'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했고 체코전에서 실제로 적용했다. 홍 감독은 전반 물 보충 휴식 시간 동안 이강인과 설영우에게 구체적인 역할 변화를 주문했다.
경기 후 그는 "빌드업 상황에서 이강인에게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 좀 더 자리해달라고 했다"면서 "그 이후 반대로도 가서 자유롭게 하라고 했다. 상대가 끌려 나오면 설영우에게 오른쪽 뒷공간을 침투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의 동점골 장면은 이런 변화가 반영된 대표적인 장면이었다.
후반 22분 이기혁의 헤더 클리어링으로 시작된 공격은 황인범의 논스톱 연결 이후 무려 24차례 패스로 이어졌다. 한국은 체코의 압박을 차분하게 벗겨냈고 마지막 순간 이강인이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 넣으며 수비진을 무너뜨렸다. 황인범은 이를 침착하게 마무리해 동점골을 터트렸다.
경기 후 현지와 국내 해설진은 물론 축구계에서도 이 장면을 두고 '홍명보 축구'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난 순간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OSEN=이대선 기자]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설영우 2026.06.14 /sunday@osen.co.kr](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15/poctan/20260615010138554hntw.jpg)
특히 이강인은 이날 패스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공격 전개의 중심 역할을 수행했다. 자유롭게 공간을 오가며 체코 수비를 흔들었고, 홍 감독이 요구한 전술적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홍명보 감독은 짧은 물 보충 휴식 시간마저 허투루 쓰지 않았다. 농구의 작전 타임에서 힌트를 얻어 준비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활용법은 결국 체코전 승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냈고, 대표팀이 추구하는 축구를 보여주는 장면으로 연결됐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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