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가 띄운 ‘우주 데이터센터’… K배터리-태양광 ‘빅뱅’ 온다

최지원 기자 2026. 6. 15.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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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상장, 우주산업 새 전기… 내년말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계획
관계사 LG엔솔, 우주 ESS 등 유리… ‘태양광 탠덤 셀’ 한화솔루션도 특수
스페이스X가 12일(현지 시간)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며 글로벌 우주 산업에 새로운 전기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간 가능성에 머물렀던 우주 데이터센터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되고, 기존 발사체 대비 4배 이상의 중량을 실을 수 있는 스페이스X ‘스타십’의 상용화 시기가 당겨지며 우주 수송 시장 역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된다. 태양광을 발전원으로 삼는 우주 AI 데이터센터가 힘을 받으며 국내 태양광 및 배터리 업계 시장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 내년 말 우주 데이터센터 구축

14일 우주항공 업계에 따르면 현재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가장 강조하는 미래 사업은 우주 AI 데이터센터다. 머스크 CEO는 이달 8일(현지 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에 미국 텍사스주 배스트롭에 건설 중인 기가샛 공장을 소개하며, 우주 데이터센터의 기반이 될 ‘AI1’ 위성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AI 연산이 가능한 위성 ‘AI1’을 여러 대 지구 저궤도로 올려, 위성 간 통신 연결을 통해 하나의 거대한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AI1은 한 대당 150kW(킬로와트) 전력만큼의 연산이 가능하며, 스페이스X는 2027년 말까지 연간 1GW(기가와트) 수준의 우주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단순 계산하면 향후 1년간 약 6000대 이상의 AI1 위성을 쏘아올리겠다는 의미다. 머스크 CEO는 AI1 발사 횟수를 점진적으로 늘려 3년 뒤에는 100GW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지상 데이터센터 투자액이 2030년까지 약 6조7000억 달러(약 1경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순영 우주항공청 재사용발사체 프로그램장은 “이 중 1%만 차지해도 100조 원 규모”라며 “다시 말해 지금 이 밸류체인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완전히 배제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김승조 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명예교수 역시 “국내에서도 인공위성 등 경쟁력 있는 분야를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주 수송 분야에서는 차세대 발사체 ‘스타십 V3’의 상용화 속도가 더욱 빨리질 것으로 보인다. 스타십 V3는 현재 스페이스X의 주력 재사용 발사체인 ‘팰컨9’ 대비 탑재 중량은 4배 이상으로 늘었다. 발사 비용도 팰컨9 대비 90%가량 절감하는 것이 목표다.

● ‘소버린 우주 기술’ 확보 중요해져

스페이스X 상장과 함께 여러 우주 사업 구상이 가시화되면서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배터리 생산 기업인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페이스X의 차세대 우주선에 적용되는 특수 배터리 관계사로 알려져 있다.

영하 270도의 우주는 안정성과 내구성이 확보되는 기술 확보가 핵심이다. 향후 머스크 CEO가 강조하는 우주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본격화되면 생산 전력을 저장할 에너지저장장치(ESS) 인프라 구축이 필수다. 이미 우주로 향하는 배터리 생산 경험이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태양광 발전 역시 마찬가지다. 업계에서는 우주 AI 데이터센터 시대가 열릴 때 빛 흡수율이 뛰어난 소재인 페로브스카이트 기반 탠덤 셀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최근 미국 조지아공대의 우주 과학기술 실증 프로젝트에 탠덤 셀을 공급하는 등 2029년 상용화를 목표로 기술 개발에 나선 상태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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