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기대감에 국제유가 3개월새 최저… 환율 상승세도 꺾일듯
환율은 美 금리인상 가능성에 당분간 1500원대 오르내릴 듯
중동 전쟁 종전 기대감이 높아지며 국제 유가가 2, 3개월 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국제 유가가 추가로 하락하면 1500원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 상승세도 한풀 꺾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종전 기대감이 현재 유가에 이미 반영돼 막상 전쟁이 끝나면 되레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환율 역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등 변수가 남은 만큼 고공행진이 계속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 브렌트유-WTI 배럴당 90달러 밑으로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7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도 이날 전장 대비 3.23% 내린 배럴당 84.88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 가격은 미국과 이란이 공식적으로 한시적 휴전을 선언한 뒤인 4월 17일(배럴당 82.59달러) 이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낮아졌다.

중동 전쟁 종전으로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 원-달러 환율의 상승 흐름도 꺾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원유는 미 달러화로 결제되기 때문에, 가격이 내리면 달러 수요도 줄어든다. 원유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국제 유가가 내리면 더 적은 달러를 지급하고 원유를 살 수 있어 원화 가치가 오른다. 13일 오전 2시 서울 외환시장에서 야간 거래 원-달러 환율은 전날 오후 3시 반 주간 거래 대비 1.5원 내린 1518.3원에 거래를 마쳤다.
● 전쟁 끝난 뒤 유가 더 하락할진 미지수
막상 전쟁이 끝나면 유가 내림세가 멈추거나 오히려 오를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종전 기대감으로 이미 유가가 떨어진 데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등의 손상된 정유 시설이 단기간 내 정상 가동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쟁이 끝나도 호르무즈 해협을 예전처럼 자유롭게 다닐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국제 유가 내림세가 이어지더라도 원-달러 환율의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지 시간으로 16, 17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통화 긴축 발언 메시지로 달러 강세 현상이 굳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로화, 엔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이달 들어 줄곧 99∼100 이상이다. 중동 전쟁 발발 직전인 올해 2월 27일(97.61)보다 훨씬 뛰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더 내려가더라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줄 변수가 남아 있어 당분간 1500원대에서 오르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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