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공예 행사 ‘공예주간 2026’ 울산 가보니
북구 공방 ‘빌라오아시스’
다양한 연령 시민들로 북적
로보스 작가 아트토크 눈길
나전칠기 등 체험 행사 인기

지난 13일 찾은 북구 화봉동 공방 빌라오아시스. 고즈넉했던 한옥 공방이 다양한 형태의 공예 작품들로 하나의 커다란 전시장으로 변했다. 잔디를 심듯이 터프팅 건을 이용해 천 위에 실을 심는 직조 기법의 터프팅 작품들은 형형색색의 모습으로 공방의 분위기를 밝혔다.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은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공예 작품을 촬영하거나 준비된 의자에 앉아 감상하며 여유를 만끽했다.
이날 이탈리아의 명품 패션 브랜드인 모스키노와 협업하고 넷플릭스 드라마 웬즈데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독일에서 활동하는 발렌티나 로보스 작가와 함께하는 아트 토크도 마련됐다.
로보스 작가는 공예주간에서 선보이는 작품과 작업 방식,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트 토크가 끝난 뒤에는 사인과 사진 촬영을 진행하며 공예주간에 애정을 보였다.
그는 "코로나 때 작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가장 구하기 쉬운 재료가 자수라 이 장르를 하게 됐다. 가족, 친구들이 바다, 공원에서 느끼는 자유, 그리고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울산에 왔으니 울산을 주제로 한 작품을 자수와 터프팅을 결합한 방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창숙(59·북구)씨는 "올해로 공예주간 행사를 4회째 찾았다. 매년 작품이 다양해지고 수준이 높아지는 것 같다. 평소 로보스 작가의 팬이었는데 직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다"며 "공예가 다른 미술 장르에 비해 저평가되는 경우가 있는데 공예주간 행사를 통해 공예에 대한 인식과 평가가 달라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나전칠기, 터프팅, 글라스아트, 위빙 등 공예 체험은 공예주간 내내 예약이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시민들은 차근차근 공예 작품을 만들며 공예와 친숙해졌다.
나전칠기 체험을 한 서은경(41·북구)씨는 "공예주간에 대해 알고는 있었지만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공예 작품을 평소 접하기 힘든데 울산에서 공예 문화를 즐길 수 있어 좋다"며 "공예 작품을 직접 만들어보니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다. 매년 다른 콘셉트의 공예주간 프로그램도 좋지만 예전에 왔던 사람들이 연이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공예주간 2026'의 울산 행사는 18~21일 울산국제아트페어, 23~28일 현대백화점 울산점 등에서 이어진다.
글·사진=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