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적응, 의무팀 헌신, 손흥민 뺀 결단…삼박자 맞았다
고지대 적응 못한 체코에 체력 앞서
고열 겪던 오현규, 정상 컨디션 회복
'캡틴' 손흥민과 교체, 승부수 적중
[과달라하라(멕시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16년 만에 거둔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차전 승리는 철저한 대비와 과감한 선택이 조화를 이룬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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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지대에서는 공기가 부족해 체력적으로 더 빨리 지치고 근육 회복도 느려진다. 두통, 메스꺼움, 어지러움, 집중력 저하 증상도 나타난다. 공기 저항도 달라 공의 궤적에 변화가 생기고 패스와 슈팅이 평지보다 더 빠르고 멀리 날아간다.
대표팀은 경기 일정이 확정되자 빠르게 움직였다. 국내외 운동생리학 및 고지대 훈련 전문가,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회와 수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올해 1월 FIFA에 대회 베이스캠프 장소를 과달라하라로 신청했고 입성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지난달 1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약 보름간 사전 캠프에서 고지대 적응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초반 선수들이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점차 고지대에 적응했다. 대표팀 의무팀은 하루 4차례에 걸쳐 선수 몸 상태를 점검하며 관리했다.
이렇듯 철저한 준비는 12일 열린 체코와 대회 조별리그 1차전 2-1 역전승의 원동력이 됐다. 고지대 적응 훈련 없이 경기 전날 과달라하라에 입성한 체코 선수들은 고지대라는 벽에 부딪혔다. 전반 중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선언되자 허리를 숙인 채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양 팀의 차이는 체력 부담이 절정에 달하는 후반 중반 이후에 극명히 드러났다. 체코의 발걸음이 느려진 사이 한국은 후반 22분 황인범(페예노르트), 35분 오현규(베식타시)에게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1골 1도움으로 체코전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황인범도 “상대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게 느낌이 아니라 눈으로 많이 보였다”며 “먼저 고지대에 적응한 게 상당한 이점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축구 대표팀 수석주치의 송준섭 박사는 “고지대 증상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와도 또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공통적인 생리 현상”이라며 “공교롭게도 고지대 적응을 하지 않은 체코와 경기하다 보니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과 코치진의 과감한 결단도 체코전 승리의 발판이 됐다. 1-1로 맞선 후반 24분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 대신 오현규를 교체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손흥민은 비록 결정력에 아쉬움을 드러냈으나 활발한 움직임으로 슈팅 6개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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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매체 ‘BBC’의 패널로 활동하는 클린턴 모리슨은 “처음 손흥민을 교체할 때 좋은 판단이 아니라고 생각지만, 결과적으로 옳은 결정이었다”며 “이게 메이저 대회에서 감독이 큰돈을 받는 이유”라고 박수를 보냈다.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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