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년 만에 개막전 승리한 대한민국…홍명보 뚝심 빛났다
이기혁 월드컵 데뷔전 맹활약
교체 투입 오현규 역전·결승골

통쾌한 뒤집기 한판승. 16년 만의 월드컵 개막전 승리를 이끈 것은 홍명보 감독의 뚝심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2일(한국 시간) 멕시코 자포판 에스타디오 아크론(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체코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황인범의 동점골과 오현규의 역전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홍명보호(1승·승점 3·득실 +1)는 득실 차에서 한 점을 앞선 멕시코(1승·승점 3·득실 +2)에 이어 A조 2위에 안착했다.
비록 선두 탈환에는 실패했지만 개막전 승리의 의미는 매우 크다. 이날 승리로 우리나라는 16년 만에 월드컵 개막전 승전고를 울리며 66.7%(3회 중 2회)의 토너먼트 진출 확률을 확보했다.
우리나라는 개막전을 승리했던 2002년 한국·일본 대회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또한 이번 대회 본선은 32개 국가에서 48개 국가로 참가 규모가 확대되면서 각 조 1~2위는 물론 조 3위 중 상위 8개 국가까지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만큼 단 한 번의 승리는 조별리그 통과의 보증 수표로도 평가된다.

이 결과 체코를 상대로 이기혁과 김민재, 이한범의 스리백을 가동해 실점을 최소화하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강원FC 소속으로 창단 18년 만에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 나선 이기혁은 K리거로는 유일하게 선발로 낙점돼 데뷔전임에도 무결점 경기력을 과시했다.
이기혁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주특기인 전진 패스로 체코의 공간을 공략했고, 황인범의 동점골 장면에서도 공을 받으러 내려오는 이강인과 호흡을 맞추며 시발점 역할을 했다. 또 이기혁은 58회의 패스를 찔러넣었고, 성공률은 94%에 달했다.
홍명보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홍명보호는 가장 우려했던 상황인 세트피스에서 신장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며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 실점했다. 하지만 황인범의 동점골 직후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을 빼는 강수를 뒀고, 교체 투입된 오현규가 역전골 겸 결승골을 폭발시켰다.
홍명보 감독이 심혈을 기울였던 고지대 적응도 힘을 보탰다. 홍명보호는 지난달 18일부터 해발 1460m의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사전 캠프를 소화한 뒤 해발 1571m의 멕시코 과달라하라에 베이스 캠프를 차렸다. 미국 댈러스에서 경기 전날 이동한 체코가 체력 부담에 허덕였지만 홍명보호는 가벼운 컨디션을 보이며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모두 하나 되자고 했는데 잘 이뤄졌다. 정말 축하할 만한 승리이자 감사한 일”이라며 “선수들이 만들어준 승리다. 선수들이 잘했다는 말밖에 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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