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라소와 아드보카트의 ‘위대한 도전’, 독일 상대로 대이변 일으킬까[북중미 프리뷰XE조]

인구 15만명의 작은 섬나라 퀴라소가 월드컵 역사를 다시 쓰기 위해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한국 축구팬들에도 익숙한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그들과 함께 한다.
퀴라소는 15일 오전 2시(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NRG 스타디움에서 독일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앞선 독일이 일방적인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이나, 이번 경기의 관전포인트는 독일의 승리가 아닌 퀴라소와 아드보카트 감독의 도전이다.
2006 독일 월드컵 때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번에 퀴라소를 이끌고 월드컵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1947년생으로 만 78세인 아드보카트 감독은 독일전을 통해 역대 월드컵 본선 최고령 감독 기록을 쓰게 됐다. 종전 기록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그리스를 이끌었던 오토 레하겔 감독의 71세다.
퀴라소를 사상 첫 월드컵 본선으로 이끌었으나 딸의 건강 문제로 인해 대표팀을 떠났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달 선수단과 협회의 요청에 결국 다시 복귀했다.

전력상 퀴라소가 독일을 넘어서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공은 둥글고, 축구에서는 늘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독일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잃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 독일은 세계 정상급 팀이나, 경기 중 반드시 공간이 생길 것이고 그 기회를 노릴 것”이라며 “선수단 분위기는 내가 지도했던 팀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이다. 모두가 이 무대를 즐기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독일은 첫 단추를 잘 꿰야 이후 일정에서도 편하게 갈 수 있는 만큼 퀴라소전을 무슨 일이 있어도 이겨야 한다. 전력상 절대 우세지만, 승리에 대한 부담감이 독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독일은 2018 러시아 월드컵,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모두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당했기에 이번 대회 성적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전망은 대부분 독일의 압승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축구 통계 전문 매체 옵타를 인용한 ‘더 애널리스트’는 독일의 승리 확률을 90% 이상으로 분석하며 대회 첫 경기부터 독일이 순조롭게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TNT 스포츠 역시 독일의 완승을 예상하며 독일의 공격력이 퀴라소 수비를 압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스포츠몰은 “독일이 전력 차이를 보여줄 경기”라고 하면서도 “아드보카트 감독 특유의 조직적 수비와 역습 전술이 초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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