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싫어하는 화-일 등판, 시즌 최고 피칭 해버리는 임찬규는 '변태'인가 "손가락 감각이..." [잠실 현장]

김용 2026. 6. 14.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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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LG 선발 임찬규가 포효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4/

[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4일 쉬고 등판할 때 손가락 감각이 더 섬세하게 살아난다."

프로야구는 보통 5인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한다. 한 경기 던지고, 5일 정도의 충분한 휴식 후 다음 경기에 들어간다. 하지만 1주일에 6경기를 하니, 화요일에 던지는 투수는 4일을 쉬고 일요일 경기에 나간다.

대게는 화-일 등판 일정을 부담스러워 한다. 휴식이 충분치 못 하면 일요일 경기가 체력적으로 부담돼서다. 그래서 많은 지도자들이 화요일 등판 선발 투수의 경우 투구수나 이닝 관리를 해주기 마련이다. 아니면 한화 이글스 류현진과 같이 화-일 일정이면 일요일 경기는 무조건 5이닝에서 끊는 케이스도 있다.

LG 트윈스 임찬규는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등판, 7이닝 1실점 완벽투로 팀의 6대1 승리를 이끌었다. 1-1이던 7회초에 마운드를 내려와 개인 승리를 따낼 수 있을지 봐야했는데, 타자들이 7회말 결승점을 내준 덕에 임찬규는 시즌 7승째를 챙길 수 있었다. 개인 7연승, 그리고 최근 5경기 전승이다. 쾌조의 페이스다.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LG 선발 임찬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4/

임찬규는 지난 9일 SSG 랜더스전에 등판해 5이닝 1실점 투구로 승리를 챙겼었다. 5이닝이었지만 투구수는 98개. 힘을 쓸만큼 쓴 경기. 하지만 4일 쉬고 나온 롯데전 뭐가 피곤하냐는 듯 또 96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을 책임졌다.

화-일 일정이 힘들지 않을까. 임찬규는 "긴 기간 쉬는 것보다 4일 턴으로 등판할 때 손가락 감각이 더 섬세하게 살아난다"고 반전의 코멘트를 날렸다. 임찬규는 강속구 투수가 아니다. 리그 최고의 기교파로 변신한지 오래다. 힘보다 감각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날 96개의 공 중 볼은 단 20개였다. 임찬규는 "최근 3경기 4사구가 10개 정도 나왔다. 그래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오늘은 무조건 존 안에 공격적으로 던지겠다는 목표로 들어갔다. 볼이 20개밖에 없었다. 올시즌 피칭 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고 자평했다.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승리한 LG 임찬규가 기뻐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4/

타자들이 7회말 점수를 뽑지 못했다면 7연승도 없었다. 하지만 열심히 던지고 기다린 결과, 임찬규에게는 팀 승리와 개인 승리 최고의 결과물이 따라왔다. 임찬규는 개인 7연승에 대해 "개인 승리에는 크게 욕심이 없다"고 말하며 "상대 에이스급 투수(비슬리)가 등판했다. 최대한 비슷한 경기를 해 팀이 패하지 않게 하겠다는 생각 뿐이었다. 물론 연승이 이어져 매우 기분이 좋지만, 솔직히 오늘 목표는 '패전하지 않는 것'이었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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