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처럼 될래요” 5분 만에 100만원씩 쓰는 외국인들…오픈런 성지된 美올리브영

“한국인처럼 되고 싶어요”
“새벽부터 400m 줄이 늘어섰다”
미국 소비자들이 새벽부터 몰려든 곳은 다름 아닌 올리브영이었다. 미국 1호점이 ‘오픈런 성지’로 떠오른 가운데, 올리브영은 이번엔 LA 핵심 부촌 한복판에 2호점을 열며 북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웨스트필드 센추리시티 쇼핑몰에 미국 2호점인 ‘센추리시티점’을 개점했다고 14일 밝혔다.
개점 첫날부터 반응은 뜨거웠다. 새벽부터 고객들이 몰리며 쇼핑몰 내부에는 100m가 넘는 대기 줄이 만들어졌고, 매장 입장을 기다리는 ‘오픈런’이 이어졌다.

사실 이런 장면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29일 문을 연 미국 1호점인 패서디나점은 오픈 당일 400m에 달하는 줄이 생기며 화제를 모았다. 현지 언론 CNN과 CBS도 이른바 ‘올리브영 오픈런’ 현상을 집중 조명했다.
당시 일부 소비자는 개점 하루 전부터 줄을 서기도 했다. 매장 내부 혼잡을 막기 위해 동시 입장 인원을 약 200명 수준으로 제한했지만, 영업 종료 시점까지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SNS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개점 직후 3일 동안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에 관련 콘텐츠가 1000건 이상 올라왔고 조회수는 800만회를 넘어섰다. 오픈 당일 패서디나점을 방문한 한 이용자는 “오픈 전날에 갔는데 오후 3시부터 줄을 섰다”며 “한국에 가서 살 수 있었던 제품들을 집 앞에서 살 수 있어서 기쁘다”고 후기를 공유했다.
또 현지 소비자들은 “디즈니랜드에 온 것 같다”, “드디어 K뷰티의 왕이 왔다”, “우리 동네에도 들어와 달라” 등의 반응을 남기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립 제품과 쿠션 등 색조 화장품 판매도 뒤를 이었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일상 소비재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Circan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매스 뷰티 시장에서 K뷰티 점유율은 약 6% 수준이다. 아직 비중은 크지 않지만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르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처음으로 중국을 제치고 한국 화장품 최대 수출국에 올랐다. 닐슨IQ(NIQ) 집계 기준 미국 내 K뷰티 판매 규모는 지난해 약 24억달러(약 3조6000억원)로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
특히 올리브영 미국 매장에 입점한 400여개 브랜드, 5000여개 상품 대부분이 국내 중소 브랜드라는 점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이 K뷰티 중소기업들의 미국 진출 플랫폼 역할까지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패서디나점이 K컬처와 체험형 쇼핑에 관심이 많은 2030 소비자들에게 올리브영 브랜드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면, 센추리시티점은 프리미엄 소비층과 글로벌 관광객을 겨냥한 전략 거점으로 활용된다.
이를 반영하듯 센추리시티점은 일반 매장보다 스킨케어 공간을 1.5배 확대했다. 세럼과 에센스 중심의 ‘더 부스트 앤 글로우 바’, 토너패드와 선케어를 모은 ‘더 프렙 바’, 뷰티 디바이스 전용 공간 등을 마련했다. 피부 상태를 분석해 맞춤형 제품을 추천하는 ‘스킨 스캔’ 서비스도 운영한다.
CJ올리브영은 미국 전용 멤버십인 ‘O.Y 멤버스’를 확대하고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미국 서부 지역에 총 5개 매장을 운영한 뒤 향후 동부와 중남부 지역으로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이 단순히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매장을 넘어 미국 현지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K뷰티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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