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도 저격한 이낙연 “순수 2030 참정권 시위에 숟가락…전면재선거? 법 무시”

한기호 2026. 6. 14.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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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비리·소쿠리투표 이후도 선관위 엉망진창”
대학가 시국성명·2030주도 잠실시위 적극 조명
“6~7할은 청년들, 정치색 빼고 음모론자 밀어내”
시위현장 장동혁 잠입 인증사진에 “숟가락 얹어”
“접근하는 음모론자들, 친정부언론은 관계 과장”
2030 극우로 비방한 “몽둥이, 탱크” 유튜브 질타
張 재선거 구호엔 “선거법 모르거나 무시하는 것”
‘임기늘린 노태악, 대행에 李 동기 위철환’ 의문도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당일 초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두고 “민주주의 본질적 요소인 국민의 참정권이 듣도 보도 못한 이유로 험악하게 짓밟혔다”고 질타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이어지는 청년층 주축의 부실선거 규탄·재선거 촉구 시위에 “처음보는 참정권 침해에 가장 순수하게 항의”하고 있다며 힘을 실었다.

14일 야권에 따르면 새미래민주당 창당주주이자 상임고문인 이낙연 전 총리는 최근 유튜브 ‘이낙연의 사유’에서 “그전에 없던 일들이 잇따르고 있다. 6·3 선거에선 투표용지가 모자라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를 제때 제대로 못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100여개 대학이 비판성명을 발표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방식의 항의집회가 이어졌고 주말 저녁엔 수만명이 모였다”며 이같이 논평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6·3 지방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 계기로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진행 중인 선관위 규탄·재선거 촉구 시위에 ‘윤어게인·부정선거론자’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마스크를 쓴 채 합류한 모습의 사진을 두고 “일부 정치인들이 숟가락을 얹으려 했다”고 지난 11일 유튜브 논평으로 지적했다. [유튜브 ‘이낙연의 사유’ 영상 갈무리]


투표용지 부족과 대체용지 이송 지연, 용지 부족 투표소가 총 91곳으로 확인되기까지 실태파악 오류를 아울러 “엉망진창”이라고 지적한 그는 “그 후로도 선관위가 투표용지 예산은 유권자 전체숫자의 110%(인쇄분)나 받아놓고 송파구 투표용지 인쇄는 50%만 했단 거다. 어느 투표소에선 1300명 가까운 선거인 명부가 누락됐다. 선거기간 중에도 선관위 직원 176명이 휴가·휴직 중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가족 채용비리에 소쿠리 투표로 시끄러웠던 게 불과 1~2년 전인데 아예 곪아터졌다”며 “투표용지 부족이 가장 심했던 송파구 잠실 투표소 주변으로 3일 오후부터 청년들이 모여 항의했다. 그 집회 규모가 6일 저녁 경찰추산 3만6000명, 7일 3만8000명을 넘었다. 전에 없던 새로운 행태와 문화가 나타났다. 2030세대가 집회 참가자 60~70%로 주축을 이뤘다. 정치색을 빼고 있다”고 주목했다.

특히 “정치인들을 밀어내고 부정선거 음모론과 거리를 뒀다”며 “각 개인들이 SNS를 통해 소식을 듣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주도세력도 없고 무대도 없고 인쇄된 현수막도 없고 후원금도 받지 않는다. 오해받지 않고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구호도 노래도 단순화했다고 한다. 구호는 손글씨로 쓴 ‘재선거’뿐이었으나 중간에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로 바꿨고 노래는 애국가”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도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은 그 집회에 접근하려 한다. 2030세대 집회 장소 주변을 맴돌곤 한다. 일부 정치인들은 숟가락을 얹으려 했으나, 시민들에게 밀려났다”며 장동혁 국민의힘 당대표가 지난 9일 잠실 시위에 ‘마스크’를 쓴 채 동참해 “부정선거 재선거” 등이 적힌 피켓을 든 모습의 사진을 띄웠다. 여권을 향해선 “일부 언론과 정치권은 여전히 정략적으로 대응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6월 5일 팟캐스트 ‘매불쇼’ 생방송에서 진행자 최욱씨(오른쪽)가 20·30대 남성층 중심 온라인 비판 여론을 ‘일베들’이라고 규정하고 “이놈들이 동경하는 게 전두환(전 대통령)이잖아. 그 식으로 온라인상에 탱크로 밀어버려야 돼”라고 발언하는 모습. 자막은 유튜브 방송 자동 스크립트. 간접광고 흐트림 처리. [유튜브 채널 ‘최욱의 매불쇼’ 영상 갈무리]


이 전 총리는 “친정부 언론매체들은 이번 잠실 집회와 부정선거 음모론의 관계를 의도적 과장한다. 어떤 장관은 부정선거 세력과 관련성을 은근한 방법으로 거론했다. 잠실 집회를 여론으로부터 차단하고 싶어서 그러는 거”라며 “방향성만 다르지 본질은 똑같다. 보수정권 시절엔 과격한 진보세력이 시민들 집회 장소에 합류하거나 집회를 주도했고, 정권과 친정부 매체는 그것을 과장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무엇보다 심각한 건 2030세대에 대한 모멸적 비난과 섬뜩한 공격이다. 어떤 친정부 유튜브(매불쇼)에서 한 대학교수는 ‘2030세대 사고의 체계가 없다’거나, ‘철학이나 가치관을 탄탄하게 구성하는 집단이 아니’라고 모멸하면서 ‘합법적인 방식으로 몽둥이를 드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 유튜브 운영자는 ‘전두환’을 거론하면서 ‘온라인상에서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이른바 진보세력 내부의 2030세대가 극우화됐단 인식도 잘못됐지만, 그들의 말은 군사정권 시절을 떠올리게 할 만큼 난폭하다”며 “기성세대는 2030세대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분노하는지 2030 입장에서 생각하고 도와주는 게 옳다”고 쓴소리했다. 민주화·탈냉전 이후 출생한 현재 청년층은 팽창이 멈춘 수축, 경쟁시대에 놓여 “규칙의 공정성에 민감하고 강하게 집착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런 특성 때문에 청년들은 초유의 참정권 침해 사태에 비정치적이고 개인적인 방식으로, 그러나 끈기있게 접근하고 시위하며 기성세대 타락과 불합리에 대한 불신과 분노를 분명히 표현한다고 생각한다”고 정리했다. 이밖에 ‘부정선거냐 부실선거냐’는 쟁점에 대해선 승부처 서울에서도 야세(野勢)가 강한 송파구 투표소들 위주로 사태가 발생한 자체로 “따지는 게 별로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또 ‘재선거가 가능하냐’는 화두에 관해선 “장동혁 대표는 전국적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지만, 선거법을 모르거나 알면서도 무시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 이유를 “공직선거법 제224조에 따르면 투표용지 부족이 당락에 영향을 줬다고 인정돼야 재선거로 갈 수 있다”며 “투표용지 부족으로 ‘서울 전체에서 오후 6시 이후 투표한 사람’ 숫자와 ‘투표를 포기한 사람’ 숫자 합계가 1·2위 표차보다 많아야 하는데, 서울시장 1·2위 표차는 6만표를 넘었지만 투표지 부족은 전국적으로 7200장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6·3 지방선거 당일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임기 연장 상태이던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사퇴하고 이재명 대통령 사법연수원 동기, 밥친구로 불렸던 위철환 중앙선관위 상임위원이 위원장직을 대행하고 있다고 지난 11일 유튜브 논평에서 지적했다. [유튜브 ‘이낙연의 사유’ 영상 갈무리]


이 전 총리는 ‘정부의 태도’를 두고는 “이재명 대통령은 6·3 선거 직전까지 선거에 대해 아주 많은 말을 했다. 선거법 경계를 넘나드는 위태로운 말도 꽤 있었다”며 “투표종료 이전에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건 선거법 위반이고 정상적인 선거관리가 아니다. 그런 위법 사태가 중첩됐는데도 이 대통령은 22시간 동안 말이 없었다. 청와대 대변인은 ‘독립기관인 선관위가 할일’이라고 떠넘겼다”고 대조했다.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사후 제기한 선관위 책임론을 두고도 그는 “선관위만 탓할 처지가 아니다. 문재인 정부 때 임명된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은 올해 3월 3일로 임기가 끝났었다. 조희대 대법원장은 후임 선관위원장으로 천대엽 대법관을 내정했는데 민주당은 천대엽 선관위원장 인사청문회를 안 열어서 임기가 3달 전 끝난 노태악 위원장이 6·3 선거 이후까지 그 자리에 있게 만들었다”고 짚었다.

이어 “작년 가을엔 이 대통령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밥친구라는 위철환 변호사를 선관위원으로 임명했고 그는 선관위 2인자인 상임위원으로 정해졌다. 그리고 8일 노 위원장 사의가 수용되자 위철환 상임위원이 선관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았다”며 “청와대가 ‘선관위 독립’을 말하는 건 민망하다. (선관위 이전에) 헌법이 독립성을 분명히 규정한 사법부의 독립을 이 정권은 존중하고 보호했냐”고 반문했다.

한기호 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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