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표 없어도 BTS와 부산에”…20만 팬 몰렸다(종합)

- 편의시설 미비 등 잡음에도
- 11만 관객 등 내외국인 쇄도
- 이틀동안 부산에 흠뻑 빠져
글로벌 인기 K-팝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공연이 열린 지난 12, 13일 도시 전역이 보랏빛으로 물들었다. 공연에만 11만 명의 인파가 운집했고 경기장 일대는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BTS 월드 투어 아리랑 인 부산’ 이틀 차 공연이 열린 지난 13일 부산 연제구 아시아드주경기장 일대는 이른 시간부터 국내외 ‘아미(BTS 팬덤)’들로 열기가 가득했다. 전날 관객 입장과 현장 운영 차질 등으로 공연이 1시간 이상 지연됐다는 소식(국제신문 지난 12일 온라인 보도)에 이날은 일찍부터 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티켓을 구하지 못했지만 공연장 분위기라도 느끼고 싶어 몰린 해외 아미도 많았다.
공연을 기다리는 팬들은 BTS를 매개로 축제를 즐기는 데 여념이 없었다. 서로 포토카드와 멤버의 모습을 담아 직접 만든 굿즈(상품)를 나누기도 하고, 보라색 풍의 히잡이나 한복을 갖춰 입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공식상품 현장 판매 부스도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낮 12시30분부터 판매 상품이 전량 품절되는 진풍경이 펼쳐졌고, 예약을 했음에도 현장 구매를 못한 외국인 팬들이 서툰 한국어로 “왜 재고가 없느냐”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이틀 동안 공연 입장객 11만 명을 포함해 부산에는 약 20만 명의 내·외국인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추산된다.
전날 공연을 봤지만 현장 분위기를 다시 느끼려는 팬들이나 티켓을 구하지 못했지만 공연장 주변을 찾은 팬들도 적지 않았다. 중국 우한에서 온 우자치(21) 씨는 “어제는 어렵게 티켓을 구해 공연을 봤지만, 오늘은 구하지 못한 채 공연장을 찾았다. 아미들과 작은 굿즈를 나누며 분위기를 함께 느끼려고 왔다”고 말했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온 알레이나 베야즈귈(24) 씨 일행은 서울에서 KTX를 타고 부산에 왔다. 전날 공연을 봤지만 각국 아미가 한데 모인 현장 분위기를 즐기려고 이날 다시 찾았다. 이들은 “어제 공연은 좋았지만 끝난 뒤 밤 11시부터 새벽 3시까지 택시를 기다렸다. 공연장 일대에 몰린 인파로 데이터 신호가 안 잡혀 택시 호출이 어려웠다”고 했다. 이들은 “구역별 퇴장 안내도 한국어 중심이라 외국인 팬들은 내용도 알지 못한 채 한꺼번에 이동했고, 이 과정에서 병목 현상이 있었다. 현장 안내도 저마다 달라 혼란스러웠다”며 공연 진행에 아쉬운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안내와 편의시설 운영이 미흡했다는 것은 현장 관객의 공통 반응이었다. 휠체어 이용 관람객 김지혜 씨는 “엘리베이터 이용을 해야 하는데 안내가 부족해 여러 차례 오가야 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틀 동안 현장에는 경찰과 부산시 공무원 등 3043명의 안전요원이 투입됐다. 이들은 공연장 일대는 물론 연계 행사가 진행되는 해운대해수욕장 등에도 배치됐다. 정부도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안전 관리 대책을 점검했다. 공연 기간 도시철도 증편에 나선 부산교통공사는 이틀 동안 수송인원이 211만30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공사는 당초 계획(108회)보다 17회 추가 운행했다. 13일 3호선 종합운동장역과 사직역 승·하차 인원은 일주일 전 대비 각각 623.1%, 153.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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