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러시아 그림자함대 유조선 강제정지

손효숙 2026. 6. 14.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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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불해협서 강제 정지 후 조사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지난 4월 29일 런던 관저 앞에서 기자회견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영국이 러시아에 내린 석유판매 금지의 국제 제재를 어기고 몰래 석유를 팔고있는 소위 러시아 '그림자 함대' 소속 유조선 한 척을 조사 중이라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 국방부에 따르면 영국군은 이날 영불해협에서 유조선 스미르토스호를 강제 정지시키고 승선해 배를 억류했다. 영 국방부는 "영국이 이런 임무를 주도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스미르토스호는 카메룬 선적으로 이미 유럽연합 및 미국에 의해 제재 대상으로 분류했다. 영국은 러시아 그림자 함대로 제재 리스트에 오른 600척 선박을 유럽연합 등과 공유하고 있지만 직접 의심 선박을 나포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영 해군 특공대가 로프를 타고 유조선 갑판으로 하강하는 레펠링을 하는 동안 헬리콥터 등 여러 항공기, 프리깃함 등이 협력했다. 영 국방부는 유조선을 잉글랜드 남해안 근해에 정박시켜 조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작전은 앞서 '그림자 함대' 의심 선박을 여러 척 나포한 적이 있는 프랑스 당국과 긴밀한 협력 아래 이뤄졌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의 적극적인 그림자함대 견인 조치에 환영과 감사의 뜻을 표했다.

러시아는 2022년 3월부터 부과된 이 제재를 피하기 위해 수백 척의 선박을 제재 회피 그림자 함대로 활용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 침공 제재 받기 전 하루 700만 배럴이 넘는 원유를 유럽 등에 판매해왔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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